AI 핵심 요약
beta- 삼성SDS가 2일 구미 AI 데이터센터 공사를 시작했다
- 삼성전자는 로봇 데이터를 모으고 삼성SDS는 연산·관제를 맡는다
- 삼성SDS는 2027년 플랫폼 출시, 2029년 센터 가동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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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조 RX 연산 중추 역할…"계열사 연계 향후 구체화"
2027년에는 통합 관제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출시
[서울=뉴스핌] 이승우 기자 = 삼성SDS가 경북 구미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공사를 시작하면서 삼성 휴머노이드 사업의 시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계열사 현장 실증을 거쳐 2027년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을 내놓고, 2029년 구미 데이터센터를 가동해 2030년 자율공장 전환에 대비하는 그림이다. 삼성전자가 구미에서 로봇 데이터를 모으고 휴머노이드를 생산하면, 삼성SDS가 그 데이터를 연산하는 인프라와 현장 로봇 관제를 맡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전날 구미시 공단동 옛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서 구미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약 1만4000평 부지에 초기 전력 용량 60메가와트(MW) 규모로 짓고, 수요에 따라 최대 120MW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대 용량으로 확대하면 삼성SDS가 현재 운영하는 AI 인프라 전체(110MW)를 웃도는 규모다. 2028년 말 준공해 2029년 3월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착공은 삼성이 지난 7월 발표한 영남권 60조원 투자 계획의 첫 가시적 성과다. 삼성은 당시 구미에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고, 제조·로봇 자동화의 핵심 인프라로 AI 데이터센터를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구미에 19조원을 투자한다고 했다.

◆ 데이터 모으는 삼성전자, 연산·관제하는 삼성SDS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구미 데이터 팩토리에서 쌓은 로봇 데이터를 인근 삼성SDS AI 데이터센터에서 연산해 AI 학습에 활용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 수집과 연산, 생산이 구미 한곳에서 이어지는 형태다. 삼성SDS는 구미 데이터센터를 계열사의 제조 로봇 전환(RX) 사업과 외부 고객 대상 코로케이션 사업에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계열사 간 연계 방식은 아직 구상 단계에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제 막 첫 삽을 뜬 단계로, 계열사 간 구체적인 연계 방식은 향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의 '몸'은 삼성전자가 만든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노태문 사장 직속으로 신설한 RX사업추진실을 중심으로 서울 우면동 R&D캠퍼스에서 로봇을 개발한다. 구미사업장에는 생산 라인의 작업 데이터를 로봇 학습에 쓰는 '로봇 데이터 팩토리'와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를 갖춘다. 지난달 27일 이재용 회장이 직접 RX사업추진실을 방문해 개발 상황을 점검할 정도로 힘을 주는 사업이다.
현장 로봇을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는 삼성SDS의 플랫폼이 맡을 전망이다. 이준희 삼성SDS 사장은 지난달 2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로봇의 학습부터 운용까지 아우르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2027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 계열사 현장에서 10여 건의 로봇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실제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파일럿으로 넓힐 계획이다. 월든 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제네시스AI, 로보포스 등 글로벌 로봇 기업과 피지컬 AI 생태계도 꾸리고 있다.
이 플랫폼은 제조사가 다른 여러 로봇을 한데 묶어 관리하는 통합 관제 소프트웨어다. 삼성SDS 관계자는 "제조 현장에는 다양한 기종의 로봇이 있는데, 이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이라며 "IT 서비스 차원에서 제조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모델은 플랫폼 출시 이후 수요에 따라 구체화할 방침이다. 삼성SDS는 계열사 제조현장 1000여곳, 대외 고객 430여곳에 제조실행시스템(MES)을 구축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 GPU 채우면 수조원…2029년 가동, 자율공장 일정과 맞물려
구미 AI 데이터센터 가동 시점은 삼성의 자율공장 전환 일정과도 맞물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을 AI 기반 자율공장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봇 실증 단계인 현재는 대규모 연산 수요가 크지 않지만, 로봇이 생산라인에 본격 투입되는 시기에 맞춰 연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이 늘어날수록 현장 데이터를 모아 AI를 재학습시키고 가상 공간에서 작업을 검증하는 연산이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삼성SDS도 계열사 수요 확대를 예상했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컨콜에서 "삼성전자는 AX 과제와 GPU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를 채울 GPU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SDS가 지난 1월 공시한 투자액 4273억원은 건설 비용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설치 비용은 추후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GPU 수만 장이 들어설 경우 전체 투자 규모가 수조원대로 불어나고, 센터에서만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AI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필요한데, 구미 AI 데이터센터가 바로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aul16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