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민주당이 5일 상·하원을 장악하며 월가 주도주 교체 조짐이 나타났다
- 삭소뱅크는 AI 인프라에서 수익화 기업으로 자금 이동을 전망했다
- 헬스케어·청정에너지·여행·해외주식이 부상하고 방산·에너지는 압박받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데이터센터·방산·은행엔 역풍 우려…SK하이닉스·삼성전자도 영향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월가의 투자 지형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 랠리가 끝나기보다 시장을 이끌어온 주도주가 교체되는 과정이라는 진단이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민주당 의회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에 제동을 걸고 인공지능(AI) 인프라 감시를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가와 국채금리 하락은 다른 업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민주당이 장악한 것은 의회이지 백악관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거부권과 통상·외교 분야의 상당한 권한을 쥐고 있어 정책의 전면적 반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삭소뱅크는 정치적 결과를 예측하기보다 시장 주도주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살피는 것이 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삭소뱅크가 꼽은 자금 이동은 다섯 가지다. AI 인프라에서 수익화 기업으로, 공화당 정책 수혜주에서 헬스케어·청정에너지로, 방산에서 여행·소비주로, 고금리 부담 업종에서 부동산·귀금속으로, 미국 주식에서 해외 주식으로의 이동이다.
선거 직후인 4일 뉴욕증시는 반도체·데이터센터 관련주 일부의 약세에도 상승했다. 유가는 급락하고 국채금리와 달러는 하락했으며, 헬스케어·청정에너지·여행주에 관심이 쏠린 반면 방산주는 매도 압력을 받았다.
이튿날인 5일에는 AI 투자 회의론이 다시 불거지며 나스닥100 지수가 장중 최대 6.4% 급락했다. 막대한 AI 투자를 매출로 정당화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커진 탓으로, 삭소뱅크가 짚은 AI 업종 내 옥석 가리기 흐름과도 맞닿은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AI, '인프라 구축'에서 '수익화'로…메모리주도 경계
첫 번째 변화는 AI 산업 내부에서 나타날 수 있다. 전기요금과 물 사용 등을 이유로 한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이 정치적 동력을 얻으면서 프로젝트 지연과 건설비 상승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삭소뱅크는 ▲코어위브·어플라이드디지털 등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블룸에너지·버티브·GE버노바 등 전력 인프라 기업 ▲엔비디아·AMD·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을 역풍 후보로 꼽았다.
특히 AI 서버 수요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 마이크론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메모리 업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미 구축한 컴퓨팅 설비와 탄탄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는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다만 규제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AI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늘면 공급 부족이 오히려 반도체·메모리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는 반론도 함께 제시했다. 삭소뱅크는 투자 규모보다 눈에 보이는 AI 매출과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이 보상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헬스케어·청정에너지·여행 부상…방산·에너지는 역풍
두 번째는 정책 수혜 업종의 교체다. 의료보험 보장 축소 계획이 지연되거나 완화되면 ▲HCA헬스케어 ▲테닛헬스케어 등 병원 운영업체와 ▲센틴 ▲몰리나헬스케어 등 메디케이드 관련 보험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 ▲퍼스트솔라 ▲넥스트에라에너지 등 청정에너지주도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정책 기대가 실제 입법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 번째는 방산에서 여행·소비로의 이동이다. 삭소뱅크는 선거 직후 유가 급락을 시장이 지정학적 긴장 완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저유가가 이어지면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항공사, ▲부킹홀딩스 ▲익스피디아 ▲메리어트 등 여행주, ▲월마트 ▲타깃 등 유통주가 수혜를 볼 수 있다. 반면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등 방산업체와 ▲엑슨모빌 ▲셰브론 등 에너지 생산업체는 역풍 후보로 꼽혔다.
다만 의회가 단독으로 이란 전쟁을 끝내거나 관세를 되돌릴 수는 없다. 특히 유가 하락이 공급 증가 때문인지 수요 둔화 때문인지 구분해야 한다. 수요 위축에 따른 유가 하락이라면 항공·소비주에도 반드시 호재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 금리 하락에 부동산·금, 달러 약세에 해외주식 주목
네 번째는 금리 민감주로의 이동이다. 정치적 교착으로 추가 부양책이 제약되고 저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면 국채금리가 내릴 수 있다. ▲프로로지스 ▲리얼티인컴 등 부동산, ▲듀크에너지 등 유틸리티, ▲뉴몬트 ▲애그니코이글 등 금 관련주가 수혜 후보다. 반면 예대마진 축소가 우려되는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과 ▲메트라이프 등 생명보험사는 부담을 받을 수 있다.
삭소뱅크는 금리 하락의 원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장세가 견조한 가운데 금리가 내린다면 부동산·유틸리티에 우호적이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금리 하락의 배경이라면 부동산 수요 위축과 은행 신용 건전성 악화로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미국 집중에서 해외 분산으로의 이동이다.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은 미국 밖의 금융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 저유가와 내수 수혜가 기대되는 인도, 선별적 기술·정책 투자 기회가 있는 중국, 반도체 경쟁력을 갖춘 대만과 함께 유럽 증시도 주목 대상으로 거론됐다. 삭소뱅크는 인도·신흥국·유럽·중국 증시를 추종하는 유럽 상장 UCITS 상장지수펀드(ETF)를 관심 대상으로 제시했다.
다만 블루웨이브발 자금 이동이 순탄하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장이 실제 정책 변화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을 수 있어서다.
삭소뱅크는 ▲이란 긴장 재고조에 따른 유가 반등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따른 정책 교착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 ▲특정 업종 쏠림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AI 투자가 둔화하면 인프라주가 다시 흔들릴 수 있지만, 반대로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면 관련주가 반등할 수도 있다. 유가와 금리 하락이 수요 악화를 반영한 것이라면 기대했던 수혜가 오히려 실적 부진에 묻힐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삭소뱅크는 이번 블루웨이브를 증시의 '후퇴'가 아닌 '순환'으로 규정했다.
보고서는 "포트폴리오에 주는 메시지는 어제의 승자를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이 내일 수익의 원동력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라며 "다음 시장 국면에서는 가장 붐비는 거래에 더 올라타는 것보다 분산과 이익 회복력, 선별력이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