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eral Reserve)의 금리인상 중단 일정이 시야에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과연 미국 증시가 이러한 이벤트를 재료로 랠리를 보일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논란거리다.통상적인 판단으로는 금리인상 중단은 증시 투자자들에게 호재이며 랠리를 촉발할 재료겠지만, 역사적인 사례를 훑어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주말 기사("When the Rate Hikes End")지난 카터 행정부 시절 연준이 18개월 동안의 가장 강력한 긴축 사이클을 중단하였지만 다우지수(DJIA)가 불과 2% 오르는데 그치자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을 맹비난한 경험을 들며, 이번 경우에도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특히 2000년 버블 붕괴 이후 장기적인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재 상황을 진단할 경우 긴축중단에 대한 증시의 반응도 상당히 느리고 또한 기대하는 랠리도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금융시장의 통념과는 다른 역사적 경험들먼저 신문은 매일 경제일간지면에는 금리인상만 중단되면 주식이 굴레를 벗고 날아오를 것이라는 식의 통념들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역사적 사실은 이와는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과거 경험을 볼 때 증시 랠리 여부는 금리인상 중단 그 자체보다는 이 시점에서의 경제적 및 지정학적 여건에 더욱 크게 의존했다며, 지금 현재로 보자면 이런 외부여건은 별로 좋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물론 WSJ는 美 증시 참가자들이 왜 그렇게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이란 재료를 기다리는지도 역시 최근 역사적 경험을 감안할 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인정했다.미국 증시는 최근 세 차례의 긴축 사이클 이후 두 차례 급격한 상승세를 구가한 바 있다. 특히 1994년부터 1995년 긴축 이후 S&P500지수는 무려 36% 폭등했다. 물론 이는 80년대 기업 인수합병 붐과 90년대 닷컴 붐이라는 특수한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믿었다는 것.하지만 여기서 WSJ는 윌슨 행정부 시절까지 역사적 사례를 거슬러 올라가면 전혀 다른 스토리가 전개된다고 소개했다. 네드 데이비스(Ned David Research)의 역사적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1920년 이래 미국 주가는 평균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이후 약 4% 정도 하락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분석에 의하면 오히려 주식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종료하는 해에 평균 4.6% 상승하여 시장의 통념과는 정반대 양상을 나타냈다.신문은 지금 금리선물 시장이 연준의 3월 말 그리고 5월 중순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 전망을 반영 중이며, 그 시점 전후로 다우지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오리무중이지만 그래도 지난 해 10월 랠리 덕분에 2005년 5월 이후 거의 8% 가량 오른 지수를 보자면 네드 데이비스의 역사적 데이터 분석과 동일한 패턴이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 과거 사례와 현재의 차이점은다만 WSJ는 과거 역사가 지금 다시 동일하게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볼 몇 가지 이유들이 발견되는 중이라고 전했다.그 중 한 가지는 연준이 금리를 지나친 수준까지 올린다고 판단될 경우 금리인상 직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금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폴 볼커 의장식 두 자리 수 과격한 금리인상 조치는 옛말이 됐다.게다가 신임 의장인 버낸키는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꺼려하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혹시 경기가 둔화될 조짐이라도 보인다면 금리를 곧장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주식시장에 호재다.한편 또다른 과거와의 차별성은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주식투자자들이 연준의 정책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반면, 지금은 연준이 적극적으로 정책 전망을 시장과 의사소통하고 있고 이러한 정책을 예상하기가 매우 쉬워졌다는 점에 있다.여기서 WSJ는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Brown Brothers Harriman)의 금융시장 담당 이사 찰스 블러드(Charles Blood) 같은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5.5%까지 인상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지만, 또한 연준이 자신의 실수를 금방 인정하게 되면 곧바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내년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007년말까지 S&P500지수가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통화정책에 좀 더 민감해진 금융시장과 연준의 정책 투명성이란 변화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약세장 내 증시는 긴축 중단에도 '해피엔딩' 기대 어려워한편 WSJ는 2000년과 2001년의 사례를 들면서 시장이 민감하고 연준의 투명성도 높은 시점에도 역시 금리인상 중단 이후 S&P500지수가 급락한 경험이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지 자문했다.신문은 일부 분석가들의 경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압력이 워낙 강해 연준의 금리인하 정도로는 극복하기 힘든 추세가 형성된 것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고 소개했다. '터진 거품에 바람을 불어 넣어봤자 안 된다'는 것이다.분석가들은 그러한 버블 붕괴 이후 주식시장이 "장기적인 약세장(secular bear market)"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이 시각에서는 장기 추세 속에서 경기주기를 따라 강세장과 약세장이 번갈아 나타나지만, 주가가 훨씬 저렴해지기 전까지는 다음 번 장기적인 강세장이 나타기 힘들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다.이들은 과거 1982년의 경험과 같이 다시 새로운 장기적인 강세장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S&P500의 PER는 7.5배로 오늘날 역사적 평균보다 높은 19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존 볼링거(John Bollinger) 볼링거 캐피털 매니티먼트사 대표는 이 같은 PER의 간극이 제거되는데 약 16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장기적인 강세장이 도래할 경우, 주식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 굴하지 않는 강한 추세를 형성하며, 1950년부터 1966년 사이와 같은 장기 상승장세가 다시 등장한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의 기간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반대로 1966년과 1982년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약세장에서는 증시가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이후 빠른 시간 내에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다는 점이 어려운 지점이다.볼링거 대표는 만약 지금 미국 증시가 과거처럼 약세 추세 속에 있는 경우라면,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이후 해피엔딩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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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다 '6개대회 연속 2위 이상' 대기록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넬리 코르다가 멕시코 필드마저 정복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전설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코르다는 4일(한국시간)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말레온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리비에라 마야 오픈(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코르다는 2위 아피차야 유볼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즌 3승이자 통산 18승이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넬리 코르다가 4일(한국시간) 리비에라 마야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2026.05.04 psoq1337@newspim.com
올 시즌 출전한 6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3회를 기록한 코르다는 2001년 소렌스탐이 작성한 시즌 개막 후 6개 대회 연속 준우승 이상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포티넷 파운더스컵·포드 챔피언십·아람코 챔피언십에서는 3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코르다는 5번 홀(파5) 이글을 시작으로 6, 7번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초반에 승기를 굳혔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티샷이 숲으로 향하며 분실구 위기를 맞았으나 장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보기에 그치는 집중력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넬리 코르다가 4일(한국시간) 리비에라 마야 오픈 18번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2026.05.04 psoq1337@newspim.com
주수빈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282타, 단독 8위에 올랐다. 2023년 투어 합류 이후 통산 두 번째 톱10이다. 2라운드 공동 62위로 컷을 통과한 강민지는 3~4라운드에서 반등했다. 최종일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기록하며 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9위로 데뷔 첫 톱10에 진입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주수빈. [사진=LPGA] 2026.05.04 psoq1337@newspim.com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강민지. [사진=LPGA] 2026.05.04 psoq1337@newspim.com
임진희는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3위에 올라 순위를 끌어올렸고, 루키 황유민은 대회 첫 60대 타수(69타)를 기록하며 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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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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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한국, 中 꺾고 우버컵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선봉에 선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만리장성을 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전에서 중국을 3-1로 제압했다. 2010년과 2022년에 이은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남자 대표팀의 아쉬움을 씻어내는 '금빛 스매싱'이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 [사진=BWF] 2026.05.04 psoq1337@newspim.com
첫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안세영은 세계 2위 왕즈이를 2-0(21-10 21-13)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한 번의 동점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하프 스매시와 헤어핀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상대를 쥐락펴락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8강, 4강전에 이어 결승까지 모든 경기에 첫 주자로 출전해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전승 행진을 벌이며 세계 1위다운 위력을 과시했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통산 20승(5패)째를 수확했다. 중국 언론에서조차 '공안증'(안세영 공포증)이라는 용어를 쓸 만큼 안세영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왕즈이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맞대결 10연패를 끊고 안세영에 일격을 가하기도 했으나,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 이어 이날까지 안세영에게 2연패를 당하며 천적 관계를 재확인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천위페이를 꺾은 김가은. [사진=BWF] 2026.05.04 psoq1337@newspim.com
두 번째 주자였던 복식 이소희-정나은 조가 세계 1위 류성수-탄닝 조에 0-2로 패했지만, 세 번째 주자 김가은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가은은 천위페이를 상대로 1게임 8-15의 열세를 뒤집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2-0(21-19 21-15) 승리를 따냈다. 분위기를 바꾼 천금 같은 승리였다.
마침표는 네 번째 주자가 찍었다. 파트너 공희용의 부상 결장으로 백하나와 손을 맞춘 김혜정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세계 4위 지아이판-장수셴 조에 2-1(16-21 21-10 21-13) 역전승을 거뒀다. 첫 게임을 내준 백하나-김혜정은 전열을 가다듬은 2게임에서 시원한 공격을 퍼부으며 21-10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3게임은 더 압도적이었다. 3-2 상황에서 무려 9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한국의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단식 주자였던 심유진(인천국제공항·19위)은 세계 5위 한웨와의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 맨 위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중국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 [사진=BWF] 2026.05.04 psoq1337@newspim.com
올해 초 아시아단체선수권에 이어 우버컵까지 석권한 여자 대표팀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임을 증명하며 오는 9월 아시안게임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남자부에선 중국이 돌풍의 프랑스를 3-1로 물리치고 토머스컵 우승컵을 안았다.
psoq1337@newspim.com
2026-05-04 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