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지속되는 유로존 우려로 하락...추가 하락 가능성
*유로, 스위스프랑과 호주달러에 사상 최저치 기록
*무디스, 스페인 일부 은행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경고
*프랑스와 벨기에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문도 시장 압박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지속되는 유로존 부채위기 우려로 20일(현지시간) 달러 등 주요 통화에 폭넓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스위스 프랑과 호주 달러에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무디스가 지난주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5 단계나 대폭 강등한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무디스는 이날 다시 일부 스페인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프랑스와 벨기에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유로는 이날 달러에 대해 한때 200일 이동평균(약 1.3102달러)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는 통상 약세 국면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트레이더들은 유로/달러의 다음번 하락 목표를 1.30달러로 제시하면서 1.30달러가 붕괴되면 그 다음 지지선은 12월 저점인 1.2970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캐나다 빅토리아 소재)의 시니어 시장 전략가 칼 샤모타는 "부채위기가 확산되고 경제성장이 빈혈증세를 보이면서 유로존 상당 지역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신용이 낮아지면서 해당 국가들이 국제시장에서 자금을 빌리기가 어려워졌으며 결과적으로 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이날 12월 2일 이후 최저 수준인 1.3096달러(로이터 데이터)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축소, 뉴욕시간 오후 4시 현재 0.42% 내린 1.3124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엔은 0.78% 떨어진 109.91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또 스위스프랑에 대해 1.2636프랑까지 하락,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소폭 반등했다. 이 시간 유로/스위스프랑은 0.81% 떨어진 1.2662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존 부채 우려가 지속되면서 안전통화인 스위스프랑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확인해주듯 모건 스탠리는 이날 유로/스위스프랑의 내년도 목표를 1.20프랑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 스탠리는 이날 노트를 통해 "스위스 프랑은 우리가 선호하는 통화 가운데 하나"라며 "스위스는 유로존과 아주 확연한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유로존 부채 우려 증가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준비를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의 경우 한반도 긴장 등 요인으로 아시아지역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일면서 전반적 오름세를 나타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80.584로 0.26% 올랐다.
달러는 그러나 일본 기업들의 달러 매도와 미국채 수익률 하락에 압박을 받으며 엔화에 대해서는 하락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35% 후퇴한 83.76엔을 가리키고 있다.
한편 이날 프랑스 국채의 신용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Markit)에 따르면 프랑스국채 5년물의 CDS는 이날 3bps 오른 107bps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프랑스 국채 5년물 1000만유로에 붙는 프리미엄이 10만 7000유로라는 것을 의미한다.
마르키트의 분석가 개번 놀란은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향 루머가 일부 떠돌고 있다. 이는 단지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다. 하지만 루머는 CDS 상승을 유발했다. 이 같은 소문은 몇주간 나돌았지만 구체적 소스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정책결정자들이 유로존 유동성 위기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명확하게 밝히기 전까지는 유로존 우려가 시장의 가장 크고 중요한 관심사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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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