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전문가들 "리비아 8대 산유국, 국제유가에 큰 부담"
- 재정부 "국제유가 급등 이미 예상, 시나리오대로 대처"
[뉴스핌=임애신 기자]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정부가 기존에 마련된 시나리오별 대응 방침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는 지난 1월 13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통해 국제유가 급등 등에 대한 대처 방안을 이미 마련한 만큼, 이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날 국제유가는 리비아 등의 중동 지역 정정불안으로 석유 공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지난 2008년 9월 이래 최고치까지 뛰어올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1일 거래된 두바이유 국제 현물 거래 가격은 30개월만에 100달러를 넘어섰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00.36달러로 전일대비 1.40달러 올랐다.
이같은 국제유가 급등은 19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유가에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17분 현재 전국 주유소판매 보통 휘발유가격 평균은 리터(ℓ)당 1854.63원이다.
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가 계속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튀니지, 이집트, 예멘, 수단 등은 원유생산비중이 1% 미만으로 큰 영향이 없었지만, 리비아는 석유수출기구(OPEC) 중에서 8대 산유국이라는 점에서 국제유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리비아 정정불안은 튀니지나 이집트와 달리 국제유가 급등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리비아 정정불안은 이집트와 달리 직접적인 공급충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에너지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가가 예비전력이 일정 요건을 5일 이상 유지할 때 '관심→주의→경계→심각' 등으로 올라간다.
'관심'은 유가 90~100달러이거나 예비전력이 300만~400만kW, '주의'는 유가 100~130달러, 예비전력 200만~300만kW, '경계'는 유가 130~150달러, 예비전력 100만~200만kW, '심각'은 유가 150달러 이상, 예비전력 100만kW 미만인 상황이 5일 이상일 때 지정된다.
때문에 정부는 두바이유가 앞으로 5일 이상 100달러를 넘으면 에너지대책회의를 열어 위기 단계를 현재 상태인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할 방침이다.
'주의'로 격상되면 공공부문의 경우 지자체·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 공공시설에 설치된 경관조명 소등 조치가 내려진다.
민간부분은 2000석유환산톤(TOE) 이상 사업장과 건물에 냉난방 설비의 효율 점검·보수 명령과 옥탑조명, 네온사인, 주유소 전자식 간판에 대한 소등도 이뤄진다.
기획재정부 이용재 물가정책과장은 "지식경제부의 에너지 수급대책에 맞춰서 수요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며 "석유 관련 시나리오는 오래된 것이고 이미 발표된 1.13 대책에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재 과장은 "유가 급등은 외부 충격이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하며 냉난방 효율성점검, 실내조명조절, 옥외조명 소등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적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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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