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도요타 등 일부 일본 자동차 회사를 제외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7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자동차 판매 시장 회복을 둘러싼 의문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GM의 미국 판매 책임자 돈 존슨은 2일(미국시간) 기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 몇개월간의 상황들 때문에 소비자 신뢰도는 지금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고실업과 경기 회복전망 우려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며 이는 업계의 이윤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 조사 기관 에드먼즈 닷 컴은 업체들의 7월 인센티브가 전월 대비 약 8% 늘었다고 밝혔다.
매월 초 발표되는 월간 자동차 판매 지표는 그 달의 소비자 수요를 가늠하게 해주는 가장 빨리 발표되는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다.
로이터가 39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의 7월 자동차 판매량은 연율 1180만대로 추산됐다. 이는 금년초의 1300만대에 비해 적은 숫자지만 6월의 1145만대와 비교하면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바닥권에서 회복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판매량은 미국의 금융위기 발생 전인 2000년~2007년의 평균치 약 1700만대에 비하면 크게 적은 규모다.
업체별로는 GM이 7월중 21만 4915대의 자동차를 판매, 전년 대비 7.6%의 판매신장을 기록했다.
포드는 전년비 8.9% 늘어난 18만 865대, 피아트가 운영하는 크라이슬러는 20.1% 증가한 11만 2026대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동일본지진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도요타의 7월 판매량은 13만 802대로 전년비 22.7%나 감소했다. 혼다의 7월 판매 역시 전년비 20% 이상 감소한 8만 502대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한국 자동차들은 두자릿수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쾌속 질주를 계속했다.
현대자동차는 7월 한달간 미국에서 총 5만9561대의 차량을 판매, 전년 동기 5만4106대에 비해 10.1% 증가세를 보였다. 또 금년 상반기 누적 판매량도 38만2358대로 전년 동기 30만9888대에 비해 23%나 증가했다.
기아자동차의 7월중 판매는 전년비 28.5% 늘어난 4만 5504대로 집계됐다.
금년초 자동차 업계 분석가들은 올해 자동차판매가 연율 1300만~1500만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일본 지진과 예상보다 부진한 경기회복세로 자동차판매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이날 GM과 포드는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30만대의 중대형 트럭을 포함, 1300만~135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다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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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