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美 신용등급 강등을 경기 추가 후퇴의 전조로 해석
*국채, 美 신용등급 강등 불구 안전자산 위상 유지
*증시 폭락세로 위험회피 성향 확산
*10년물 수익률 2009년 2월 이후 최저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국채가 8일(뉴욕시간)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시장의 안전선호성향 강화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처음 문을 연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신용등급 하락을 미국 경제의 추가 후퇴를 예고하는 전조로 받아들이며 위험자산을 떠나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이날 미국 증시가 폭락세를 연출하면서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은 더욱 확산됐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했지만 미국채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에 속한다는 투자자들의 인식도 미국채를 지지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56분 현재 10년물 국채 가격은 1과 30/32포인트 상승, 수익률은 0.217%P 하락한 2.3456%를 가리키고 있다.
10년물 수익률은 오후장 한때 2.33%까지 떨어지며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은 3과 16/32포인트 치솟았고 수익률은 0.183%P 떨어진 3.6641%를 나타내고 있다.
2년물은 02/32포인트 전진, 수익률은 0.028%P 내린 0.2639%에 머물고 있다.
지속되는 유로존의 혼란과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은 최근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스위스 국립은행(SNB)는 안전지대를 찾아 스위스로 몰려드는 해외 자금으로 스위스프랑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BNY 멜론은행은 지난주 "갑작스러운, 대규모 자금 유입"을 이유로 제시하며 대규모 예금에 대해 새로운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9조달러가 넘는 규모를 지닌 미국채는 시장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투자 수단의 하나다.
UBS의 전략가 마이클 슈마허는 "미국채는 아직도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자산이다. 그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략가들은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미국채 매도를 촉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또 이들은 이 같은 신용등급 강등은 시장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예견됐던 것이라고 지적한다.
슈마허는 "대부분의 채권시장 사람들은 미국의 신용등급이 적어도 몇개월 뒤에는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신용등급 강등은 증시에 더 큰 충격을 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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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