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얼마전 농심의 신라면 블랙이 시장에서 물러났다. 시장 철수는 회사측의 결정이나, 부당가격과 과장광고 논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등의 일련의 조치가 소비자들 머리에는 아직도 남아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른바 '유기농 우유'가 도마에 올랐다. 남양유업 매일유업등 국내 굵직한 우유메이커들이 일반 우유제품과 크게 다를바 없는 제품을 유기농 우유, 기능성 우유라는 포장하에 기격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공정위의 조사의뢰를 받은 소비자단체가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공정위 및 소비자단체인 소비자 시민모임에 따르면, 유수 유가공업체들이 일반우유와 성분이 다를바 없지만 목초지에서 키운 유기농 우유, 비타민이 들어간 강화우유등이란 이유를 들면서 소비자 가격을 최대 2.7배까지 높혀 받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일반우유와 품질을 두고 따지는 것은 원유자체가 같기 때문에 품질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특별한 듯 포장을 두르고 특정업체들이 우유값을 비싸게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의 유기농 우유인 '남양 맛있는 우유GT 유기농'은 일반우유에 비해 칼슘 3mg, 유지방 0.5% 더 포함되는 등 사실상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1.8배 높은 3900원으로 일반우유 보다 1700원 가량 비쌌다.
또한 매일유업의 유기농 우유 '매일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도 일반우유 보다 1.8배 비싼 3900원으로 나타났으며, 파스퇴르유업의 '내곁에 목장 유기농우유'는 무려 2.6배인 7400원으로 4600원이나 비쌌다.
조사결과 산도와 유지방, 칼슘 등 성분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세균과 대장균군, 항생제, 잔류농약 등은 거의 검출되지 않아 유기농이라는 이름으로 가격책정이 높게 되는 이유가 모호하다는 게 조사단체의 주장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우유업계 한 관계자는 "유기농으로 분류되는 심사 항목이 무려 200여가지나 되기 때문에 그 조건에 맞추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관리와 비용이 들어간다"며 "소비자들도 일반유와 다른 유기농 제품에 대한 인식이 잡혀 있다"며 "가격 차이는 품질과 원가비용에 따라 차이가 날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모 우유 메이커 관계자는 "조사항목 4가지 항목 중 3가지항목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 가지 항목이 부족하다고해서 그걸 탓하며 가격폭리라고 하는 것은 억지주장이다"며 억울한 측면을 강조했다.
신도림에 사는 최모(31)씨는 최근 라면 우유등 생필품 가격폭리논란에 대해 "제품이 비록 비싸지만 광고에 상응하는 값을 지불할 만큼 업체를 믿고 구매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소비자들에게 눈속임이 아닌 차라리 비싼만큼 좋은 제품을 제공해주면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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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