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급전직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대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이 원인이었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에이스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지난해 12월 8.2%에서 -51.1%로 곤두박질 쳤다.
저축은행 업계 2위를 유지하던 토마토저축은행도 8.62%에서 -11.47%로, 3위인 제일저축은행도 8.28%에서 -8.81%로 추락했다.
금융당국이 경영 진단을 실시하기 전인 지난 7~8월까지만해도 '8·8클럽'을 운운하며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곳들이다.
이들이 급속도로 무너진 배경에는 대주주 대출 등의 불법대출이 자리잡고 있었다. 대주주 혹은 대주주와의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에 담보가치의 3~4배가 넘는 대출을 해준 경우도 있었다는 게 금감원에서 나오는 얘기다.
금융당국의 감독 규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동일인에 대한 대출 총액이 자기자본의 20%(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25%)를 넘지 못한다.
저축은행들은 이에 차명계좌와 특수목적법인(SPC)을 동원해 대출내용을 은폐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런 대출은 손실가능성이 큰 것으로 간주돼 충당금일 쌓아야 하고, 그만큼 자기자본이 감소하기 때문에 BIS비율을 끌어내리는 요인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된 점도 부동산PF대출이 많았던 저축은행을 부실화 시키는 원인이었다.
특히, 에이스저축은행의 경우 대규모 PF개발에 대한 무리한 투자를 한 점이 믿기 어려울 정도의 BIS하락을 이끌었다.
에이스저축은행은 '파주 선유리 공동주택 사업'과 '고양시 일산터미널 신축 사업'에 전체 여신한도의 70%에 달하는 규모의 대출을 실시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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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