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김일성 국방위원장 사망, 연평해전, 핵실험 등 과거 북한과 관련된 이벤트는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악재로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코스피가 급락하고 있지만 무조건 매도에 나서기 보다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향후 북한의 권력구도, 원달러 환율, 외국인 매매동향 등을 살펴보면서 투자에 나서야한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4년 7월 8일 김일성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날 코스피는 0.34%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음날(11일) 장중 2.11%까지 하락폭을 확대했지만 종가는 -0.8%에 그쳤다.
1999년 6월 15일 1차 연평해전과 2002년 6월 29일 2차 연평해전이 발발했을 때도 코스피는 장중 -3.9%, -2.71%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1차 연평해전 때는 1개월만에 이전 고점을 회복했고, 2차 연평해전 때는 당일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2006년 10월 9일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한 날도 장중 3.58% 하락했다가 -2.41%로 낙폭을 만회하며 마감했다. 그리고 5거래일 후 충격을 만회하며 한달 뒤엔 1399.44로 상승했다.
2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9년 5월 25일 역시 장중 -6.31%까지 급락했다가 -0.2%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후 한달간 1360~1450사이의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다 석달 뒤 1600선까지 상승했다.
2010년 3월 천안함이 침몰하고, 11월 연평도에 포격이 있었을 때 역시 단기적으로 하락했지만 한달 뒤에는 상승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북한 관련 뉴스는 사안에 따라 주가 하락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기는 했으나 하나같이 단기 악재에 그쳤다"며 "중기적으로는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김정일 사망 후 북한내 권력구도의 변화가 가장 관심"이라며 "향후 북한의 권력구도, 원달러 환율, 외국인 매매동향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리더십이 중요한 나라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작스런 사망은 우리 금융시장에 악재"라며 "북한의 정치상황이 안정을 되찾는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