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롱텀에볼루션(LTE) 위해 할당받은 주파수 900 메가헤르쯔(MHz)는 어디로?'
KT의 주파수 정책을 두고 관련업계가 시끄럽다. 최근 법원에서 2G 이용자들이 주장했듯 지난해 4월 KT가 LTE 서비스 용도로 할당받은 900MHz 대역 활용방안이 날이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28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900MHz 대역에서 LTE 망 구축을 하지않고 있다. LTE 용도로 활용할지, 3G용도로 이용할지 아직 명확히 정해두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KT는 줄곧 이 대역을 2012년 상반기부터 LTE 서비스 용도로 추가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지난 6월 KT가 방통위에 제출한 자료에도 기재돼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주파수 부족에 따라 광개토플랜 등 대안이 거론되는 상황에 일부 사업자가 할당받은 주파수를 비효율적으로 활용해 이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관련업계에서는 KT가 1.8GHz와 900MHz 대역을 동시에 LTE 용도로 활용하겠다고 밝힌것이 애초에 시행하기 어려운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통신기술 및 단말기 제조사와의 관계 등 풀어야할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먼저 통신 기술적으로 각각의 다른 대역인 1.8GHz와 900MHz를 합쳐 LTE 대역으로 활용하려면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rrierAggregation)'이라는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 이는 이론상으로는 열개의 주파수 대역을 합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개발단계는 두개 대역 정도를 합치는 게 가능한 수준이며, 이 역시 빨라야 2013년 상반기 쯤에야 가능하다. 빨리 상용화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라는 것이다.
LTE 단말기가 1.8GHz와 함께 900MHz 대역까지 지원하려면 내부에 세개의 칩셋이 탑재돼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이렇게되면 두께가 두꺼워지는 등 시장성이 낮아 단말기 사업자와의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8GHz 기준으로 설정된 기지국에 900MHz에 맞게 추가 장비를 셋팅하며 거액의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점도 900MHz를 LTE 용도로 활용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결국 KT가 경쟁사 대비 LTE 상용화가 뒤쳐져 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이정도의 기회비용을 감수할 리 없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와이브로 기술도 갖고 있는 상황에서 LTE에 이정도로 막대한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것이란 것.
결국 KT가 900MHz를 LTE 용도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계획은 주파수 할당 욕심에 따른 것이거나, 아예 주파수 활용 계획 방안 자체가 성립돼있지 않거나 둘중 하나일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KT관계자는 "900MHz 대역에서 3G 이상을 준비중이라고 했지 LTE 활용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바 없다"고 밝혔다. 900MHz 대역은 트래픽 증가 추이 등 시장상황에 따라 3G등 LTE 등 적절히 사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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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