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선전 프로뷰 테크놀로지와 상표권 분쟁을 겪고 있는 미국 애플사가 향후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애플의 베이징 법률고문인 킹&우드는 21일(현지시각) 선전 프로뷰의 양롱샨 회장에게 7페이지에 달하는 경고문을 전달했다.
경고문에는 지난 2009년 애플이 프로뷰로부터 '아이패드' 상표권을 구입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측 변호사는 "계약서는 지난 2009년 12월 23일 프로뷰 선전의 고문변호사인 마이 쉰 헝(Mai Shin-hung)이 사인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프로뷰 선전과 양 회장측이 "거짓되고 오도하는" 성명서를 대중에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 애플측 입장이다.
이는 프로뷰 측이 중국 각 지역에서 아이패드 판매 금지를 신청한 가운데, 지난주 금요일 양 회장이 이달 내 미국 시장에서도 애플을 고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특히 상하이 법원이 이 문제와 관련해 공개심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선전 프로뷰 측 변호인은 이날 성명서을 통해 자신들은 법정 외에서의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지만, 애플은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
프로뷰의 양 회장은 아이패드 상표권을 애플에 양도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전 프로뷰측은 애플에 상표권 사용료로 2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애플은 이미 수년전 프로뷰의 프로뷰의 대만 자회사를 통해 '아이패드'라는 이름을 포함, 10개국에 대한 상표권을 샀다는 입장이지만, 프로뷰선전 측은 이는 중국 내 상표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애플측은 양 회장의 이러한 행동이 지난해 6월 28일 홍콩 제1심 법원의 판결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애플측의 손을 들어준 홍콩 법원의 판결과는 별개로 중국 법원은 1심에서 프로뷰 측의 상표권을 인정해 애플과 프로뷰측의 법적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애플은 광둥성 인민법원에 항소한 상태다.
애플의 베이징 대변인인 캐롤린 우는 자세한 사항에 대한 언급은 함구하면서도 애플이 프로뷰로부터 중국 본토를 포함한 10개국에 대한 아이패드 상표권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분명히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과 프로뷰측의 법적 공방이 레노보나 삼성과 같은 라이벌 태블릿 제조 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선전 프로뷰는 홍콩에 상장된 컴퓨터 스크린 제조업체인 프로뷰 인터내셔널의 자회사로 모두 양 회장이 설립했다.
선전 프로뷰 측은 중국 내 일부 도시에서 아이패드 판매금지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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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