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가운데 보장성에 비해 저축성보험 판매 신장률이 확대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순익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시적으로 손보사의 순익 증가에 기여할 수 있지만, 저금리 기조에 따른 리스크와 보장성보험과 다른 지급 보험료 체계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생손보 업권 구분이 점점 더 모호해진다는 우려도 있다.
2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비중은 60% 수준으로 이 가운데 장기저축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
수치를 확인해 주지 않은 동부화재와 롯데손보 2개사를 제외하고 2010회계연도 3분기(4~12월)에서 2011회계연도 3분기 사이 장기저축성 원수보험료가 늘어난 회사는 LIG손보, 삼성화재, 현대해상, 한화손보, 메리츠화재다. 반면 그린손보와 흥국화재는 장기저축성 원수보험료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를 살펴보면 2010회계연도 3분기 LIG손해보험의 장기저축성 원수보험료는 1조500억원에서 2011회계연도 3분기에는 1조5458억원으로 4958억원 늘어났다. 비율로는 33.4%에서 40.1%로 6.7%포인트 증가했다. 삼성화재도 1조8105억원에서 2조4640억원으로 6536억원, 4.9%포인트 증가했으며, 현대해상도 9636억원에서 1조3380억원으로 3744억원, 3.7%포인트 순으로 늘었다. 한화손보와 메리츠화재도 각각 3.5%포인트, 1.3%포인트 증가한 반면 그린손보와 흥국화재는 각각 4.7%포인트, 0.4%포인트 줄었다.
2010회계연도 3분기 장기보장성 원수보험료가 13조1575억원에서 2011회계연도 3분기 14조7335억원으로 1조5650억원이 늘어난 것에 반해 장기저축성 보험료는 5조1095억원에서 6조8616억원으로 1조9521억원으로 규모 대비 증가폭이 가파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장기저축성보험 판매 강화에 따라 원수보험료가 증가하면서 순익 또한 늘었다”며 “2010회계연도 손보사의 원수보험료는 52조2456억원이었는데 이번 회계연도엔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보험의 성장세에 힘입어 투자수익확대로 2011회계연도에는 막대한 순이익이 예상되긴 하지만 저축성보험 증가는 장기적으로 손보사 순익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이 앞다퉈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는 것은 보장성보험보다 판매가 쉽고, 시장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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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