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삼성家 상속분쟁] 아웃사이더 역습?..'묻어둔' 상처 터지나

기사입력 : 2012년02월28일 14:28

최종수정 : 2012년02월29일 08:55

- 상속주장 외 다른 이유여부도 세간 관심

 

[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차명재산을 둘러싼 삼성가의 상속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맏형 이맹희씨의 상속분 청구 소송에 이어 둘째 누나인 이숙희씨도 같은 소송으로 상속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병철 창업주는 이미 25년 전 사망했지만 그가 남겨둔 재산은 이제 삼성가 형제들의 본격적인 갈등과 분쟁의 싹을 틔우게 된 셈이다.

삼성가 주변에서는 이번 분쟁을 상속과정과 경영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돼 왔던 이맹희씨와 이숙희씨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문 내부의 곪은 상처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맹희씨와 이숙희씨는 보름 간격으로 이건희 회장에게 상속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규모만 각각 7200억원, 1900억원에 달한다.

삼성가에서 이 같은 분쟁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건이다. 이번 소송이 이건희 회장 대(對) 다수의 형제 간 분쟁으로 번지게 된다면 단순한 상속분쟁을 넘어 감정싸움으로 겉잡을 수 없는 확산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더구나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을 제기한 이맹희씨와 이숙희씨가 상대적으로 삼성그룹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배제된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소송 결과에 따라 삼성 경영권 다툼의 비화도 걱정하는 분위기다.

사실 이맹희씨는 장남임에도 불구하고 삼성가의 가업 승계에서는 철저하게 외면당한 '비운의 황태자'로 통한다. 그는 한때 이병철 창업주의 총애를 받으며 후계승계 1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여러 문제에 얽히면서 삼성 대권에서 멀어졌다.

이에 따라 그의 아들인 이재현 CJ 회장이 이맹희씨 몫까지 가업승계의 길을 걸었고, 이를 통해 현재의 CJ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이맹희씨는 이후로도 야인의 삶을 살고 있다. 이재현 회장 등 가족들과 연락 정도는 주고 받으며 일정부분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그의 주소지가 이번 소송에서 중국 베이징이라고 처음 알려질 만큼 세간의 관심에서는 크게 멀어진 상태다.

이숙희씨도 여성의 가업승계를 용인하는 삼성가의 가풍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상속 과정에서는 배제된 상태였다. 불과 22세에 LG가 구자학 아워홈 회장에게 시집 가면서 LG의 가풍을 따라야 했던 이유가 컸다.

여기에 사돈지간인 삼성과 LG 가 점차 각종 사업을 두고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상대적으로 삼성가 다른 형제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가 기업군에 소속된 한 인사는 "이숙희씨는 슬하에 1남3녀를 뒀는데, 이들도 삼성가가 아닌 LG가 일원으로 인식되면서 다른 삼성가 3세들과도 거리를 둘만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맥락상 이들이 삼성 대권을 승계한 이건희 회장의 상속과정에 불만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상황이라는 게 재계 일각의 시선이다. 이맹희씨는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서도 그 씁쓸함을 단편적으로 털어 놓기도 했다.

그는 자서전 '묻어둔 이야기'에서 "삼성이 남의 것이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는 아버지가 결국에는 나를 다시 불러드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는 등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소송 전개의 흐름을 놓고 향후 상속과정 전반에 대한 분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이병철 창업주가 자신의 모든 유언을 문서가 아닌 구두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한진중공업, 메리츠화재 등 한진가 형제들도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유언과 유산을 놓고 다방면의 법적 분쟁을 최근까지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맹희씨가 자선전에서 언급한 바대로 핵심적인 승계가 이뤄진 임종직전에 구두 유언을 들은 것은 직계자손 중에서도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건희 회장, 이재현 회장 뿐이어서 다른 형제의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그룹에서도 선대 회장의 유언장을 두고도 소송을 벌이는 일이 적지 않은데, 하물며 임종 직전 구두유언을 남긴 삼성가의 경우 분쟁 요인이 더욱 많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고 해석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강필성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