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재벌가DNA-이부진②] 책을 좋아하는 조용한 CEO

기사입력 : 2012년03월22일 09:47

최종수정 : 2012년03월22일 16:53

'리틀 이건희' 별칭은 독서의 결과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 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 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뉴스핌=강필성 기자] ‘독서광 이부진’  재계에서는 꽤 알려진 이야기다.   1초가 바쁜 오너 경영인이 한줄 한줄 밑줄 치면서 책을 읽을까 의아해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 문화도 가까이 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책을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출장길에는 항상 책 한권을 끼고 가고, 해외에 나갈 때에는 늘 현지에서 책을 한 무더기 사온다고 한다.  종류도 다양하다.  일반 경영관련 잡지부터 각종 전문서적까지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를 꼼꼼히 정독하는 모습에 주변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가 구매하는 책만 해도 어지간한 독서광은 따라잡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부진 사장이 최신 인테리어 등의 동향을 적나라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도 이런 독서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이부진 사장의 독서습관은 어려서부터 몸에 익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의 서재에 무슨 책이 있는지 모두들 궁금해하나 회사측 관계자들은 "  최근에 어떤 종류의 책을 손에 드는지 잘 모를 정도록 책이 매우 많다"고  전한다.  근래 미래 경영 트랜드 및 소비자 관련 서적을 종종 찾는다고 한다.


◆ 조용하고 성실한 학생 이부진

대원외고, 연세대 아동학과 등을 나온 그는 활동적이기 보다는 조용하고 독서를 좋아하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1976년 홍석현 회장 결혼식에서 어린 시절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무릎위에 가볍게 걸쳐 앉아 있다. 그 옆의 남자 어린이가 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의 남동생이다. <사진출처=담담여수>
이 때문인지 이부진 사장과 함께 학교를 나온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부진 사장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시 부자집 딸이 입학했다는 이야기는 잠깐 들은 것 같지만 이부진 사장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는 졸업할 때까지  접한 게  없어요.”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서 이부진 사장의 학창시절을 되짚을만 한 게 거의 없다는 게 한 동기생의 전언이다.  국내 대학 문화의 핵심 마당인 서울 신촌에서 이 사장은 자신만의 시간을 또 다른 곳에서 보낸듯 하다.

삼성가 3세들이 조용한 학창시절을 보낸 것이 이부진 사장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별도의 동호회나 학생회 활동도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보니 학창시절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물론 이런 경향은 삼성가 3세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실제 이부진 사장은 이렇다 할 대외활동이나 교우관계도 넓지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을 삼가하고 조심스럽게 행동 한 이부진 사장의 행보가 학창시절에도 여전했었다.


◆ 아동학 전공한 순수 국내파

이부진 사장의 학력에서 돋보이는 특징 중 하나는 경영과 무관한 아동학과를 졸업한 이후에 별 다른 교육과정을 수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가 3세 중에서는 유일하게 해외 유학을 하지 않은 국내파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주총장에 들어서기 전에 취재진을 향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주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김학선 기자>
하지만 그의 국제 비즈니스 감각이 뒤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 경영에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영어, 일본어, 불어 공부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각 외국어 전문가들에게 자진해서 교육을 받았던 것. 당시 이부진 사장의 노력은 주변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는 전언이다. 이로 인해 그는 외국 3개국어를 현지 비즈니스맨 수준으로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 내부에 밝은 인사들은 이런 공부과정에서 생겨난 독서의 습관이 오늘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이부진 사장의 독서 습관은 주변 임직원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읽던 책을 주변 임원에게 추천하는 것이 일상화 돼있다. 본인이 다 읽은 책을 임직원에게 주며 “한번 읽어보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일상적이라고 한다. 또 인상적이기도 하다.

 책을 받은 임직원들은 부담스럽기보다는 자랑스러워 한다는 게 회사내 분위기다.  이 사장이 그만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각이상의 부드러운 면이 있어서다.

조부인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도 일단 책을 손에서 잡으면 좀처럼 놓지 않기로 유명한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풍류를 즐긴 호암은 책과 서예를 가까이했다.  호암 역시 임직원에게 틈만 나면 독서를 권유했던 일화는 적지않게 찾을 수 있다.

일각에서 이부진 사장을 '리틀 이건희'로 별칭하기도 한다. 집중력과 승부욕, 결단력등의 요소가 닮아서 그런다.  이부진 사장의 독서습관이 '리틀 이건희'의 큰 자양분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약력>

1970년 10월 서울 출생
1989년 대원외고 졸업
1994년 연세대학교 아동학 학사 졸업
1995년 2월 삼성복지재단 보육사업팀
1996년 1월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장
1998년 6월 삼성일본본사 담당과장
1999년 7월 삼성전자 국제경영연구소 담당차장
2001년 8월 호텔신라 전사기획팀 부장
2004년 1월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상무
2009년 9월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전무
2009년 9월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전무
2010년 12월~ 현재 호텔신라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