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만에 2200여대 계약…현대차도 움찔
K9 월 2000대 판매 시 기아차 영업이익 5% 기여
[뉴스핌=김기락 기자] 내달 2일 출시를 앞둔 기아차 K9 사전계약대수가 2200대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세운 월간 판매 목표를 사전계약 6일 만에 돌파한 것이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대형차 시장에서 K9은 상당한 장악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K9 사전계약대수를 회사 최고경영진에게만 보고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K9이 올해 기아차가 출시하는 유일한 차종인데다 기아차의 최고급 모델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최고 경영진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17일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K9은 지난 9일 사전계약 첫날 800대를 비롯해 현재 2200여대가 계약됐다”고 말했다. 이는 계약 이틀째부터 일 평균 200~250대가 계약된 것이다.
그는 또 “K9 기본형인 프레스티지 모델 사양이 오피러스 최고급형 보다 우수한 덕에 계약 비중이 가장 높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K9의 경쟁 차종을 BMW 7 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350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K9을 통해 기아차의 국내 대형차 시장 장악력은 절대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판매 중인 현대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기아차는 K9 개발 중 에쿠스에 탑재되는 V8 5.0ℓ급 엔진을 요청해왔지만 MK가 ‘한국의 최고급차는 에쿠스’라는 이유를 들며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K9 돌풍에 현대차가 더 놀라는 것이다.
-K9 디자인과 실내 모습 <기아차 제공> |
기아차는 당초 K9 판매 목표인 월 2000대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고, K9 판매 목표를 25% 상향 조정해 월 2500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9은 3.3ℓ가 5300만~6500만원, 3.8ℓ는 6350만~875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K9의 최고급형 모델은 3.8 프레지던트로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과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뒷좌석 듀얼 모니터 등이 장착된다.
지난달 대형차 판매량은 현대차 에쿠스 967대, 제네시스 1560대, 기아차 오피러스 618대, 쌍용차 체어맨W 217대, 체어맨H 109대 등 총 3471대다. K9이 매월 2500대가 판매될 경우 국내 대형차 시장 점유율은 71.8%에 달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은 현대차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해석. 업계는 에쿠스와 제네시스 소비자층이 K9으로 빠르고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안세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9이 내수에서 회사목표치인 월 2000대 판매된다면 12년 연간 추가영업이익 기여분은 약 2300억원으로 이는 12년 기아차 영업이익의 5%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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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