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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르노삼성차 사장의 ‘부산 고향론’

기사입력 : 2012년05월25일 11:18

최종수정 : 2012년05월25일 11:24

[뉴스핌=김기락 기자] “놀랍고 대단하다” 지난 24일 부산모터쇼를 처음 관람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사진>이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부산은 르노삼성차의 고향, 이곳에서 모터쇼가 열려 감격스럽다”라는 프로보 사장에게, 르노삼성차 공장이 있는 부산은 이미 그의 고향인양 애틋하게 느껴진 듯 했다.

프로보 사장이 지난해 르노삼성차로 부임했을 땐 르노삼성차의 판매 실적은 바닥을 쳤다. 올뉴 SM7 역시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그랜저의 아성에 기를 펴보지도 못했다.

올뉴 SM7 외에 마땅한 신차가 없는데다 기존 SM5와 SM3 등 판매도 시원찮았기 때문에 르노삼성차의 어려움은 더해갔다. 게다가 회사 내부적으로 임원 및 조직 변화 등 크고 작은 일들까지 이어졌다.

올들어 4월까지 르노삼성차 판매는 5만81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가 줄어든 상황이다. 그런데도 프로보 사장은 모터쇼 내내 웃었다. 

르노삼성차의 캡처 콘셉트카 앞에서 자신 있는 표정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언론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프로보 사장의 홍보와 광고 활동은 무형의 시너지를 창출했다. 관람객들은 벽안의 CEO를 주시하면서 르노삼성차의 이름을 한번 더 되새겼을 것이다.

그는 또 한국닛산의 켄지 나이토 사장과 인피니티 글로벌 브랜드 총괄 사이먼 스프라울 부사장 등을 만나며 르노닛산과 제휴 관계를 표시하기도 했다. 모터쇼 비지니스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와 같은 프로보 사장의 활기찬 모습은 무얼 말하는 걸까? 

단기적인 차량 판매 증가에 채찍과 당근을 주고 받는 것 이상으로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외국인 CEO의 ‘한국인 냄새’를 보여주는 게 낫다는 걸 프로보 사장은 느끼고 있지 않나 싶다.

회사 관계자들은 프로보 사장의 엄지 손가락에서 소속감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달콤한 말 몇 마디보다는 현장에서 회사의 제품에 자신감을 표명하고 대내외적으로 스킨십 경영에 적극 나서는 게 르노삼성차에게 바람직하다고 그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 중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르노삼성차가 ‘고향’에서 열리는 부산모터쇼를 통해 청신호가 켜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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