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위원회가 4대 금융지주에게 솔로몬 등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 인수전 참여를 요청했다.
13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지주 임원들을 불러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 4곳에 대해 금융지주의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소집한 것은 아니고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4대지주와 의견수렴을 한 것"이라며 "전체시스템 내에서 물건이 좋으면 금융지주사들이 살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과거 금융지주사들이 인수한 저축은행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 통상적인 의견교환을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위는 금융지주 임원들에게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 시 은행과 연계영업 허용 등에 대한 규제완화 방안을 제시하면서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대금융지주는 당초 "추가 인수는 없다"는 입장에서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쪽으로 한 발짝 물러선 상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전날 한국은행 62주년 창립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추가 인수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는 이날 국내 시중은행에게 부실 저축은행 떠넘기는 행위는 '폭탄돌리기'와 같다며 금융당국에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시중은행으로 부실을 전가시킴으로써 시중은행 주주 및 고객의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며 "정부가 나서서 시중은행에게 배임을 강요한다는 측면에서 이는 초법적 행위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저축은행의 부실을 금융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초법적 폭탄 돌리기를 즉각 멈춰야 한다"며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은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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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