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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부회장, '삼성전자 글로벌 정신' 여타 계열사에 이식한다

기사입력 : 2012년06월20일 14:37

최종수정 : 2012년06월20일 14:37

전 계열사 글로벌화 작업 추진…야전사령관 면모 과시

[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 전 계열사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정신으로 재무장하라'

최지성 부회장이 삼성 미래전략실장으로 부임하면서 첫 작업으로 삼성 계열사의 글로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1등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이에 대한 마인드와 노하우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계열사 내부에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실적을 내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는 등 움직임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체제하에서 바빠졌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2CES(소비자가전박람회)에서 최지성 부회장(오른쪽)과 이재용 사장, 윤부근 사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최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에 올랐을 당시 삼성은 애플 아이폰이 등장에 스마트폰 시장 대응을 제대로 못하며 위기에 내몰렸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여전히 ‘애니콜 신화’에 사로잡혀 스마트폰을 가볍게 치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09년 아이폰으로 인해 실적이 급감하는 등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무너졌다. 이때 최 부회장이 발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에 갤럭시S를 내놓으며 애플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가 삼성전자 대표로 재직하면서 휴대폰 등 통신분야는 노키아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량 1위에 올랐고 OLED 스마트TV, 디지털카메라 등 가전 영상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또 애플과 특허공방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뚝심과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갤럭시 시리즈를 연이어 히트시키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그가 삼성전자 대표로 재직하면서 삼성전자는 매년 매출 10조 이상 실적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최전방격인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는 경영 스타일은 ‘야전사령관’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탁월한 성과를 나타냈다.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성과가 시장 트랜드를 읽고 한걸음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생존의 지름길이라고 판단, 최근 그룹 전 계열사에 삼성전자 글로벌 성과 시스템을 이식시키기 위한 구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지난 4월부터 각 계열사 업무 보고와 향후 사업전략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도 ‘글로벌화’를 지속적으로 주문한 만큼 최 부회장의 계열사 개선 작업은 빠르게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 내부에서도 이건희 회장 복귀 시점인 지난 2010년부터 계열사 글로벌화 작업이 이뤄진 만큼 2기 경영 체제인 최 부회장이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는 단계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 회장은 복귀 당시 경영쇄신에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올해 최 부회장에게 안방 살림을 맡은 배경에도 경영쇄신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올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삼성 한 관계자는 “삼성의 계열사 개선작업은 이 회장 복귀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것”이라며 “현장 경험이 많은 최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위상을 높인 만큼 여기에 대한 긍정적 노하우를 계열사에 전수하려는 의지가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 부회장은 아직까지 사장단 회의나 공식석상에서 업무에 대한 명확한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삼성이 진정한 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강한 생존본능이 있어야 한다는 게 최 부회장의 평소 지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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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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