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석학들도 줄이어 세계경제 불황의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주요선진국들이 소위 '일본식장기불황'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우리나라 경제도 그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경제구조에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인구구조의 취약성마저 높아 길게는 20년 이상의 장기불황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는 학자도 있다.
이러한 장기 저성장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면, 그간 '부동산'과 '주식'이라는 고수익 위주의 '재테크'라는 우리의 재테크 패턴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에 뉴스핌은 네차례에 걸쳐 저성장시대의 '재테크' 패러다임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뉴스핌=이영기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3.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한은이 우리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금리정상화라는 정책기조를 서둘러 바꾼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경제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란 가느다란 기대를 져버리고 그 부진의 정도를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금 세계경제는 중국과 인도 등이 세계경제권으로 편입되면서 지속할 수 있었던 고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저성장-저금리(수익)의 '뉴노멀(News Normal) 시대'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시대로 진입
지난 12일 한 세계적인 헤지펀드의 투자전략가(자밀 바즈)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기고를 통해 세계경제가 회복되는 데는 최소한 15년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선진국들의 부채가 GDP의 150%수준으로 줄어드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글로벌경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부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그는 이전에는 정부부채의 축소를 보완하는 정책수단이 많이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제로(0)금리 정책으로 인해 더이상의 카드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주식 등의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도 한동안은 접어야 한다. 레버리지에 젖어있는 기업들도 부채축소를 하기 위해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식 장기침체는 선진국중에서 일본이 가장 먼저 경험했을 뿐이지, 미국과 유럽이 현재의 재정-금융위기를 탈출하는데는 10~20년 걸릴 수 있어 소위 '일본식 장기불황 (Japanification)'을 우려하는 경우와 다르지 않다.
현재의 세계경제위기가 인구구조변화와 버블붕괴가 동시에 발생했던 일본의 침체와 유사한 양상을 띠면서 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미국의 로고프나 라인하트같은 세계적인 경제학자들도 이에 동감하며 10년이상의 저성장을 각오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세계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설립자인 빌 그로스는 "지금은 '저성장-저금리(수익)'을 의미하는 '뉴노멀' 상황보다 더 나쁜 '마이너스 성장'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세계경제가 다시 건강한 상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저성장-저수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 '부(-)의 자산효과'를 겪는 우리경제, 성장동력도 식어간다
부진한 대외환경속에서 우리경제는 '부동산'이나 '주식'의 가격급등에 따른 자산효과로 소비가 왕성했던 지난날과는 달리 지금은 '부(-)의 자산효과(투자해 놓은 자산(주식, 부동산 등)의 가격이 내리면 소비를 줄이는 효과)'로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부유층들이 주로 보유하는 골프회원권마저도 가격이 반토막 났다. 한때 국내 최고 골프장 남부CC가 10억원 아래로 떨어져 4년전 23억원의 40%수준으로 꺾였다.
이같은 부동산 등 자산가치의 하락은 우리나라가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접어드는 전조로 해석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이창선 박사는 "일본식 장기불황이 우려된다는 시각은 거시경제 전문가 사이에서 상당히 힘을 얻고 있다"며 "경제성장이 지속돼야 부(-)의 자산효과을 지탱하며 소비를 유지시킬 수 있는데, 경제전반에서 성장동력마저도 식어가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의 경제구조가 수출에 의존해 내수가 취약한데다, 2010년을 기점으로 인구구조도 나빠지는 등 성장동력도 식고 있어 적어도 20년에서 30년 이상의 저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일본의 지난 20년 못지 않은 장기불황을 예고하면서, 인구구조가 일본보다 더 취약하다고 강조. 핵심노동력이 부양해야 하는 부양인구비가 2010년을 저점으로 급속하게 상승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부도 최근 '3%성장 선방론'을 내놓으면서 '장기저성장 국면'에 대비하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추경이나 금리인하 없이 현재의 거시적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에 대한 중장기적인 체질개선을 한다는 것.
이제 저성장시대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관심인 재테크 방식에서도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 저성장기의 '재테크'패러다임... 눈높이를 낮춰라
저성장-저금리 시대 즉 불황기의 투자전략은 무엇일까? 결론은 눈높이를 낮춰 재테크에서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자산들의 위험은 증가하는 반면 기대수익률은 낮아진다. 달리말하면 저성장기에는 경제구조상 고수익의 기회가 줄어들다. 따라서 투자자산의 가치는 하락할 경우가 많게된다는 것.
따라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가치하락의 위험이 더 적은 안전자산이 선호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우리은행의 한 부행장은 "부자들은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중시한다. 은행이 기관투자가로서 수천억원씩을 운용해도 10년내외의 장기간에 걸친 평균수익률을 보면 적금수익률보다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금리가 낮더라도 소처럼 한걸음씩 가는 적금이 해답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이런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5월말 현재 은행의 2년이상 정기적금 잔액이 22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공격적인 주식형 상품에 관심이 높았던 개인들의 재테크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 펀드의 호황으로 12조원까지 줄었던 것이 금융위기로 인해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밭고랑 세지않고' 일하는 사람이 무섭듯이, 대박보다는 '차곡차곡' 쌓아가는 저축의 위력이 새삼 힘을 얻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한방노리거나 고수익 추구하는 부동산이나 주식에서 벗어나 재테크의 기본으로 'Back to the Basic'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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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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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다시 불 붙었다…1년새 15.5%↑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가 1년 전보다 15.5% 올랐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5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다.
매맷값은 동북권(강북·도봉·노원·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구)에서 높게 올랐으며 전셋값은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구)에서 큰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동남권은 매맷값과 전셋값이 모두 하락했다.
22일 서울시의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전월 대비 0.72%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이 전월 대비 0.29% 하락한 반면 나머지 권역은 모두 올랐다. 특히 동북권은 1.54%, 도심권(종로·중·용산)은 1.06%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은 8.3% 올랐다. 권역 중에는 동북권이 11.5%, 서남권이 8.4%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면적별로는 모든 구간에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전용면적 85㎡ 초과 135㎡ 이하인 중대형 아파트가 전월 대비 1.32%로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8월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는 전월 대비 0.30%, 전년 동월 대비 11.31%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남권이 1.30%,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이 0.17% 올랐다. 반면 도심권(-0.35%)과 동북권(-0.10%), 동남권(-0.08%)은 하락했다.
면적별로는 135㎡ 초과 대형 아파트가 전월 대비 2.41% 올라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중대형 아파트도 1.50% 오르는 등 면적이 큰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18.3% 감소한 2923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인 만큼 9월 계약분 신고는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거래가 몰린 5월(8987건) 이후 대체로 3000~5000건대를 기록하고 있다.
실거래가 구간별로 보면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5월 72.3%에서 8월 79.5%로 확대됐다. 다만 9월에는 78.1%로 소폭 축소됐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332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노원구의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99.7%, 도봉·강북·금천구는 100%로 나타나 외곽지역의 중저가 실수요 거래가 두드러졌다.
서울시는 "4~5월 고가주택 절세 거래 증가로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일시 축소됐다"며 "이후 중저가 실수요 유입으로 8월까지 확대가 이어지다 비중이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9월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6454건으로 전월(7862건) 대비 17.9% 줄었다. 월세 거래량도 7750건으로 한 달 전보다 6.4% 감소하며 전월세 거래가 모두 위축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세와 월세 거래량은 각각 46.9%, 19.8% 줄어 가을 이사철에도 거래 위축이 두드러졌다.
전월세 거래 비중은 월세가 54.6%, 전세가 45.4%를 기록했다. 7~8월 전월세 거래 비중이 5대 5 수준을 유지하다 월세 비중이 다시 커졌다. 전세거래 중 갱신계약 비중은 9월 56.7%로 전월(57.9%) 대비 소폭 감소했고,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비중은 52.1%를 기록해 한 달 전(49.8%)보다 늘었다.
donglee@newspim.com
2026-10-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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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각국 웹사이트 치명적 결함 찾아냈다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 취약점이 공개되면서 21일(현지시간) 유럽을 비롯한 각국 정부 웹사이트가 잇따라 차단됐다.
PHP 개발진은 이날 긴급 수정판을 내놓으며 모든 이용자에게 "즉시 업데이트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취약점은 수년간 소프트웨어 안에 숨어 있다가 인공지능(AI)을 통해 발견됐다.
일부 해커가 이미 결함을 악용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유럽 각국 정부 기관은 예방 차원에서 사이트를 내렸다.
PHP는 1990년대 초 등장한 언어로 처음에는 '퍼스널 홈 페이지'의 약자였다. 방문자가 페이지를 열면 서버가 내용을 조립해 브라우저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하는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다.
웹 기술 조사업체 W3테크스에 따르면 프로그래밍 언어가 확인되는 웹사이트의 약 75%가 PHP로 돌아간다. 워드프레스와 드루팔, 줌라, 마젠토가 모두 PHP 기반이다. 워드프레스 하나만 해도 전체 웹사이트의 약 43%를 떠받친다.
드루팔협회의 티퍼니 패리스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년간 공개된 모든 PHP 버전을 쓰는 서버가 취약하다"며 "이 문제는 인터넷 대부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인터넷 정보업체 센시스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호스트 260만 곳 가운데 약 150만 곳이 아직 수정판이 없는 버전을 쓰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정부 포털 오베르헤이트(Overheid.nl) 접속 시 뜨는 안내 화면.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보안 취약점 공개 이후 사이트가 차단된 상태다.[사진=웹사이트 캡처] 2026.10.22 mj72284@newspim.com
◆ AI가 찾아낸 결함
이번 취약점은 AI를 통해 발견됐다. 보안업체 두 곳이 각각 보고서를 냈다. 보안업체 칼리프는 블로그에서 8월 1일 대규모언어모델의 도움으로 결함을 찾아냈고 이후 수정 작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알파벳 산하 보안업체 위즈도 자사 AI 취약점 연구 도구와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모델의 도움으로 같은 결함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위즈는 이 취약점이 10년 넘게 PHP 코드베이스에 숨어 있었고 사람이 찾아내기는 극도로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AI 이전에는 이런 수작업이 구현하기 어렵고 확장하기는 더 어려웠다"며 "AI로 이제 그 장벽이 사라졌다"고 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루카시 올레이니크 방문선임연구원은 "규모가 엄청나다"며 "AI로 악용이 순식간에, 대규모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악관은 지난 16일 결함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발견은 왜 AI 분야에서 미국의 주도권이 중요한지를 정확히 보여준다"며 "미국의 혁신이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피해는 유럽에서 두드러졌다. 네덜란드에서는 국가사이버보안센터가 먼저 자체 사이트를 내렸고 여러 기관이 뒤를 따랐다. 로테르담항과 정부 포털 오베르헤이트, 축구협회, 주요 정당 다섯 곳, 여러 병원 사이트가 포함됐다.
핀란드는 더 광범위했다. 국영 IT 서비스 제공업체 발토리가 정부 공공망 서비스를 예방 조치로 차단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모든 웹사이트를 예방적 유지보수 상태로 전환했다. 덴마크 지방자치 IT 기업 콤비트는 전국 학교 소통 플랫폼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를 중단했다.
각국 정상까지 나섰다. 네덜란드 총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엑스에 웹사이트 소유자들에게 "운영 중인 사이트가 PHP를 쓰는지 확인하고 새 수정판을 적용할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mj72284@newspim.com
2026-10-22 03: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