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21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예정에 대해 방문 자체는 평가하면서도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통합당 대선예비 후보들, 왼쪽부터 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손학규 상임고문, 문재인 상임고문

손학규 후보측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민주정부 두 대통령에게 예를 갖추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박근혜 후보가 과거에 대한 아무 반성과 사죄 없이 일단 미래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박 후보의 행보가 진심인지 아닌지는 국민들이 본능적으로 눈치 챌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두관 후보측 전현희 대변인도 "방문 자체는 평가를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 등 여러 부분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보이는 게 우선"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진정성 없는 정치 쇼"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후보측 이원욱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루려고 했던 세상, 노무현의 가치를 진정으로 되새기고 오길 바란다"며 "5.16 등 잘못된 역사인식에 대한 수정과 민주화를 위해 희생했던 많은 분들에 대한 사과도 있어야 한다. 정치쇼가 아니고 진정한 반성과 사과와 성찰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문재인 후보측은 박 후보의 봉하마을 행에 대해 "의미 있는 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문 후보측 진선미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중 추구했던 상대를 인정하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아직도 진실이 규명되지 않고 의혹으로 남아있는 많은 문제들의 해결에 대해 박 후보가 전향적인 실천의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대선후보로서 첫 일정으로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으며, 오후 고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위해 봉하마을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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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