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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비박후보들 만나 "이산가족 재회 같다"

기사입력 : 2012년08월24일 15:56

최종수정 : 2012년08월24일 15:56

- 새누리당 경선주자 오찬회동…구체적 역할 논의는?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4일 경선과정에 참여했던 후보들과 오찬을 갖고 비박(비박근혜)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봉하마을과 동교동 방문에 이어 새누리당 집안단속에 나선 형국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당 대선후보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임태희, 안상수, 박 후보, 김문수.[사진: 뉴시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회동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만나 시종일관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찬은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됐다.

박 후보는 12시쯤 식당에 도착해 다른 경선주자들과 만나 "(경선을 하면서) 매일 뵙다가 며칠 만에 뵙게 되니까 이산가족 재회 같다"고 반가움을 표시하며 "경선을 폭염 속에서 했는데, 쉬셨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문수 지사는 "선거가 끝나니까 화기애애하다"며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고 화답했다.

김태호 의원은 "박 후보님이 강행군을 하시니까 (힘드실 거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경선후보들 간 어색한 가운데서도 부드러운 분위기가 이어지자 황우여 대표는 "너무 조심하면 기사가 안되는데'라며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오찬에서 비박 주자들에게 정권재창출을 위해 힘써 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경선 때는 경쟁한다고 그랬지만 경선도 끝났고 사실 이렇게 정치하러 들어오신 목적도 우리가 경선해서 후보 뽑는다고 하는 모든 과정이 국민행복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선도 끝났고 네 분께서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힘이 돼주시고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 드리겠다"며 "궁극적 목표가 국민 행복이고 정권재창출을 해야 우리가 약속드린 것 다 실천하고 국민이 바라는 바를 이뤄드릴 수 있으니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청다.

이에 김 지사가 "우리가 다 작아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라고 화답하자 박 후보는 "겸손한 말씀"이라며 치켜세웠다.

이어 안상수 전 시장이 김 지사를 지칭한 듯 "원래 작은 고추가 맵다"고 농담을 하자 박 후보는 "그러면, 저..."라며 웃었다.

김태호 의원은 "경선 때 박 후보님 미워서 한 얘기가 아니고 실제 국민들의 목소리를 원 없이 전달한 것"이라며 "오늘도 경선 때 쏟아졌던 이야기들을 후보님이 다 끌어안고 가겠다는 자리 아닌가"라고 말했고, 박 후보는 "말씀을 참 잘 하신다"며 "맞다"고 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자리에서도 비교적 부드러운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다고 이상일 당 대변인이 전했다. 경선 당시 화제가 됐던 안 전 후보의 홍보 동영상과, 김태호 전 후보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춘 것도 화제가 됐다.

박 후보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다른 후보들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 돼 주시기로 했다"며 "화기애애하게 경선 뒷이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전 지사도 이날 회동에 대해 "동창회 비슷하게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동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던 비박 후보들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상수 전 후보는 경선 내내 강조했던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한 역할을 할 것으로 얘기가 됐다. 박 후보는 "안 후보께서 경선 때 가계부채 걱정을 많이 하셨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태희 전 실장의 경우 남북관계와 관련해 현 정부에서 쌓은 자신의 네트워크를 언급하며 "도움 말씀을 드리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수 지사는 "모든 면에서 도와주겠다"고 했으나 "경기지사직을 하면서, 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와드릴 것은 도와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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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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