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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알뜰하지 않은 알뜰주유소, 소비자 체감 못느낀다

기사입력 : 2012년08월30일 15:05

최종수정 : 2012년08월30일 15:10

- 오피넷 통해 주요지역 휘발유 최저가 비교

[뉴스핌=곽도흔 기자] 기존 주유소보다 알뜰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알뜰주유소.

실제로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통해 전국 주요 지역의 알뜰주유소 가격대를 조사해보니 일부 지역을 빼고는 전혀 알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체 평균 가격을 따져보면 알뜰주유소가 기존 주유소보다 싸다는 설명이지만 당장 집에서 가까운 알뜰주유소가 비싸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당초 취지대로 국내 정유사의 4대 독과점에 따른 고유가구조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보완점과 추가 대책이 서둘러 실행되어야만 소비자 혜택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 알뜰주유소가 되레 더 비싼 곳 많다, 아직 소비자효과 미흡
 

30일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29일 기준으로 서울 광진구의 경우 무폴주유소인 태양주유소가 1989원으로 가장 쌌고 이어 알뜰주유소들인 평안 1990원, 용마주유소 1990원으로 뒤를 이었다. 1원 차이뿐이지만 알뜰주유소가 더 비쌌다. 

특히 GS칼텍스에서 운영하는 대원주유소 1990원과도 같은 가격이다.

‘폴’ 주유소는 정유 4사의 간판을 단 주유소를 말하고 ‘무(無)폴’ 주유소는 말 그대로 따로 정유사의 간판을 달지 않은 주유소를 말한다.

경기도 고양시의 경우 가장 싼 주유소는 SK 대림에너지로 1957원을 기록했다. 너멍골 알뜰주유소는 1985원으로 폴 주유소와 무려 28원이나 차이가 났다.

성남시도 S-오일 동해셀프주유소가 1988원으로 가장 쌌고 농협에서 운영하는 알뜰주유소는 1999원으로 11원이나 비쌌다.

대구시 서구의 경우도 현대오일뱅크 금탑주유소가 1939원으로 가장 쌌고 GS칼텍스 아름다운 주유소가 1947원으로 뒤를 이었다.

알뜰주유소인 영신제2주유소와 영신주유소는 1948원으로 9원 비쌌다.

전주시도 현대오일뱅크 대림석유주유소가 1939원으로 가장 쌌지만 알뜰주유소인 풍천주유소는 1969원으로 무려 30원이나 비쌌다.

강원도 원주시에서도 무폴 동화주유소가 1967원, SK 진운주유소가 1978원인데 비해 농협이 운영하는 남원주주유소는 1998원으로 거의 2000원에 가깝게 판매되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S-오일 동호주유소가 1945원으로 가장 쌌고 SK 삼성주유소 1955원으로 뒤를 이었고 알뜰주유소인 동양주유소는 1960원으로 15원가량 비쌌다.


◆ 알뜰주유소와 기존 주유소 차이 없어, 정부 9월 혼합판매 효과 기대

그나마 서울 성북구에 있는 알뜰주유소가 말 그대로 정말 알뜰한 곳으로 나타났다.

알뜰주유소인 중앙주유소가 1985원, 원천주유소가 1989원으로 세 번째로 싼 GS칼텍스 신동방석유 1999원에 비해 최대 14원까지 차이가 났다.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에 있는 알뜰풀페이주유소는 휘발유가 1985원으로 가장 쌌다. 이어 구로동 GS칼텍스 한미석유구로그린주유소 1989원, 개봉동 SK대원주유소가 1998원 순이었다.

그러나 불과 알뜰주유소와 기존 주유소와는 4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알뜰주유소는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기름값을 잡겠다며 내놓은 대안 주유소이다. 

가격인하 유도를 위해 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대량 공동구매를 통해 석유 제품을 싸게 공급하고 셀프화와 사은품 미지급 등으로 주유소 운영비용을 낮추는 것이 골자다.

또 국내 석유시장이 정유4사에 의한 독과점 구조로 경쟁이 제한적이다는 판단하에 삼성토탈을 제5의 공급사로 선정해 1차분 3만5000만배럴을 공급받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주유소 유형별 전체 평균 가격을 비교해 보면 자영 알뜰주유소 가격 평균이 무폴 및 4대 폴 주유소에 비해 낮다"며 "다만 특정시기, 특정지역에 한해 유가추이, 주유소 마진 등에 따라 무폴보다 비싼 알뜰주유소가 일부 나타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알뜰주유소가 '알뜰하지 않다'는 언론의 지적이 계속되자 알뜰주유소의 과다마진 방지를 위한 시스템과 삼성토탈 물량 확대, 석유공사 직접 수입, 전자상거래 수입물품 구매 등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9월에 시행 예정인 석유혼합판매로 20% 가량의 휘발유 판매가격 인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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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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