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 제시
[뉴스핌=서영준 기자] "대기업의 2자물류 진출은 세계적 물류기업 출현을 저해하고 있다"
이종철 선주협회장은 1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해운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제시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2자물류업체의 경우 모기업 등의 일감 몰아주기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공정한 경쟁의 틀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강제적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사회적 인식과 문화가 바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기업 중 2자물류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현대차, 대림, 포스코를 비롯해 삼성, LG, CJ, 롯데 등이다. 이들이 보유한 2자물류업체들은 모그룹 의존도가 90%에 달한다. 특히 현대글로비스(현대차), 삼성전자로지텍(삼성전자)은 지난 7년간 성장률이 300%~1600%에 이른다.
이 회장은 "대부분의 세계적 물류업체는 3자물류기업"이라며 "(모기업 의존비율) 가이드라인을 정해 강제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량화물에 대한 국적선 수송체제 확립과 관련해선 "한전 발전자회사가 유연탄 입찰에 일본계 선사를 참여시켜 우리 해운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일본은 우리 선사에 입찰 정보조차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전체 석탄 수입량의 25%를 일본선사가 수송하고 있으며 일본은 100% 일본선사가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2400억원, 총 2조 6500억원의 외화가 유출되고있는 셈이다.
그는 "상호주의가 적용되기 전까지라도 일본선사가 우리의 장기화물수송계약에서 배제되야 한다"며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해운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 회장은 "유동성 약화에 따른 산업기반 붕괴가 우려된다"며 "불황기를 극복하는 데 효과적 금융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산업이 금융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해운·조선에 특화된 금융기관이 없다"며 "이를 주요 포트폴리오로 하는 전문적 금융기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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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