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출마 선언후 TK 첫 방문…특별재난구역 선포 촉구
[뉴스핌=이영태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8일 경북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사고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정부의 미흡한 예방·대응 태세를 질타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8일 오전 경북 구미 산동면 봉산리 불산가스 누출사고 피해현장을 방문해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 뉴시스] |
그는 "주민들의 말씀을 들으며 예방, 초기대응, 사후대책 등 모든 면에서 굉장히 미흡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것이 주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임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지역을 반드시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해야 한다. 또 모든 분들에게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주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토양 정밀 측정이 필요하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가보고서를 만들어 교훈을 삼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봉산리 마을회관과 피해농지, 비닐하우스, 축사 등을 30분 가량 차례로 둘러봤다. 다 익지도 않은 상태에서 누렇게 말라버린 벼를 만져보면서 "이 넓은 벌판이 전부…"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불산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구미 산업단지 내 휴브글로벌을 찾아 사고 당시 상황과 피해 확산 가능성 등을 꼼꼼히 물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종합적으로 위기대응관리의 실패라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 현장에서 재난 대책 본부로 이동한 안 후보는 보고를 준비하는 관계자들에게 "제게 보고하는 시간보다 대책 마련에 집중해달라. 보고는 생략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주민들이 굉장히 불안해 한다"며 "어제 피난처를 보니 장소도 좁은데 많은 분이 매트리스도 없이 불편하게 주무시는데 그런 것을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지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저녁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사고 피해 주민들이 입원한 구미 차병원과 순천향병원, 대피소 등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고에 대한 예방도 대응도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대선출마 선언 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텃밭인 대구ㆍ경북(TK) 지역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 출신의 김성식 전 의원을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한 안 후보가 호남 방문에 이어 영남지역까지 아우르는 통합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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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