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캠프 국민소통자문단 위원들과 기자실 방문 설명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의 국민소통자문단장을 맡고 있는 조용경 전 포스코 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부회장은 15일 "(안 후보가) 앞으로 대기업이 가져야 할 거버넌스의 이상 형태에 대해 포스코 경영을 보고 많이 느낀 것으로 (안 후보와의) 대화를 통해 느꼈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이날 공평동 캠프 사무실 기자실로 국민소통자문단 위원들과 인사차 들러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포스코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면서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조 단장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측은 지난 13일 언론 등을 통한 시민과의 소통에 나설 '국민소통자문단'을 출범시켰고 조 전 부회장을 단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조 단장은 "계열사 대표이사를 3년 하고 상임고문 6개월 가량 했는데 (안) 후보한테 요청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안 후보가 생각하는 방향과 제가 생각하는 것의 일치점이 많다고 생각했고 안 후보가 개선하고자 몸부리치는 방식에서 인간적 공감이 있었다"고 캠프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집에서도 가족들과 아내가 반대했지만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두 며느리가 적극 (안 캠프 합류에) 공감해줬다"고 덧붙였다.
조 단장은 지인의 소개로 4년 전에 안 후보를 처음 만나 우리나라 자살률·출산율과 경제민주화 등을 주제로 안 후보와 얘기한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제가 (처음에는 안 후보에게) 성공한 재벌 2세의 느낌으로 부딪히게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다"면서 "처음 생각과 전혀 다르게 '참 좋은 사람이다', '어떻게 이렇게 기업을 일으키고 악전고투 한 이가 기특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을 가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 공감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이런 이런 방향으로 갈 건데 도와주시겠냐'(고 안 후보가 제안했다)"면서 "거친 세계에 겁이 나 사양했었는데 몇 차례 거듭 (안 후보가) 말해서 고민 끝에 건너온 다리를 불사르고 이자리에 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단장은 인사말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경제민주화로 기업활동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제도는 이상을 추구해야 된다"면서 "현실이 어렵다고 이상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했다.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검토에 대해서도 "시대가 그런 문제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업이 경제성장 등에 기여했지만 스스로 (재벌 개혁 등이) 잘 안 돼 정치권에서 논의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혁신'과 '정권교체'의 관계에 대한 물음에는 "안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고 추석 이후에도 지지세가 유지되는 것은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꿔달라는 국민적 열망이 있는 것으로 안 후보가 이것을 가져가야 하지 않겠냐"면서 "정권 교체도 소중하지만 더 큰 것은 '정치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측 국민소통자문단에는 조 단장을 비롯 강석진 전 서울신문편집국장, 곽재원 전 중앙경제연구소장, 김영섭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노재덕 전 경향신문 미디어전략실장, 박인환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신용진 전 삼척 MBC 사장, 이동주 전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 이용호 전 국무총리실 공보국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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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