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지역민심탐방 첫날…"중반부터 본격 싸운다"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18일 자신이 제시한 3대 정치쇄신 과제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측이 "같은 맥락"이라며 비슷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실제로 어떻게 실행이 되고 행동으로 옮기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8일 오후 강원 화천 상서면 감성마을 이외수문학관에서 이외수 작가의 안내로 내부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안 후보는 이날 강원도를 방문, 원주시 의료기기 테크노밸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 것을 보고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의 말은 문 후보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수락연설에서 이미 천명했던 바와 맥락이 같다"며 "앞으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해 갈 정치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밸리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는 "의료기기 산업 자체가 선진국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미래 유망 산업이라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에 기대를 갖는다"면서 "지금 하는 일이 지역 산업에 모범이 되고 지역 격차 해소에서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원주 협동조합원과의 간담회에서는 '두 바퀴 경제론'을 재차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금 이야기 되는 경제민주화는 외바퀴에 해당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잘 굴러갈 수 없다"며 "협동조합이 (두 바퀴 경제) 구조의 큰 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안철수, 이외수 "바둑 포석은 끝났나?" 질문에 "네" 화답
안 후보는 이날 화천군 감성마을 이외수 문학관에서 소설가 이외수 씨를 만나 환담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바둑 포석은 끝났나. 중반 정도에 돌입한 것 같다'는 이 씨의 말에 "네, 중반부터 본격 싸우니까요"라고 화답했다. 본격적으로 대선 후보들 간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이 씨는 안 후보에게 "앞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자살률 1위다. 청소년 자살율 1위, 노인 자살률도 1위"라며 "자살 예방하는 백신을 만드시는 것이 어떤가, 그러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안 후보는 "네"라며 "제가 책에서도 썼는데 우리나라가 자살률은 제일 높은데 출산율은 최하위다. 자살률은 얼마나 삶이 힘든가, 출산율은 미래가 어떤지를 나타낸다. 이제는 더 돌이킬 수 없는 순간 같다"고 관련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씨는 또 "우리나라는 문화 예술의 잠재력은 크지만, 정치하는 이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은 미약하다. 그 동안 대선후보나 국회의원 후보의 4대 공약 중 문화에 대한 것은 없었다"면서 "문화 예술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갖고 이를 표명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문화 예술에 대해 그동안 너무 산업적 측면에서 생각한 것 같다"며 "한국의 자존심을 살리고 재능을 발휘하며 자족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문화 예술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동감을 나타냈다.
안 후보와 이 씨는 트위터에 대해서도 담소를 나눴다.
안 후보는 "트위터는 하루에 얼마나 하나"라고 물었고 이 씨는"틈틈이 하는 편"이라며 "수시로 트윗하고 수시로 글을 쓴다"고 답했다.
안 후보가 "트윗도 한 문장 한 문장 많이 다듬고 생각한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이 씨는 "그렇다"며 "글은 다행스럽게도 바둑처럼 일수불퇴가 없다. 고칠 수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속초시로 이동, '지금 안철수가 만나러 갑니다'의 첫번째 속초 '번개 모임'을 '청초낙원정식'의 김옥이·김린태 부부와 갖는다. 이 식당은 매주 금요일 청호동 어른신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식당이다.
안 후보는 19일에는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를 방문하고 현내면 주민들과 만난다. 이후 강릉시로 발걸음을 옮겨 강릉시 성남동의 중앙시장을 방문한다. 오후에는 강릉시 강릉문화예술관 앞 잔디광장에서 강릉 커피 축제에 참석하고 이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현장도 찾는다. 이 일정을 끝으로 안 후보는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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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