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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경제①] 짙게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

기사입력 : 2012년11월08일 10:49

최종수정 : 2013년01월30일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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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불황에 대기업도 회생 기로

한국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며 중소기업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던 대표 기업들마저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최악의 상황이다. 향후 경기전망도 불투명해 향후 몇 년간 기업들은 피나는 생존게임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은 현재의 한국경제 위기를 진단하고,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해 본다.<편집자 주>

[뉴스핌=김홍군 기자] “조선경기가 최악이라 재취업이 어렵다. 위로금 챙겨 나가느니 어떻게든 정년까지 버티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회사가 문을 연지 40년만에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조선경기가 좋을 때는 직급까지 높여 중소 조선사로 옮겨갈 수 있었지만, 불황으로 문을 닫는 조선사들이 속출하면서 갈 데도 없어졌는데, 어느 누가 정년(60세)을 포기하면서 명예퇴직을 신청하겠냐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부터 50세 이상 관리직ㆍ기술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명예퇴직 신청은 오는 8일까지로, 명예퇴직자들에게는 최고 60개월치 월급과 학자금이 지원된다.

현대중공업은 수주부진이 지속되고, 실적이 악화되자 창사 40년만에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장기불황에 대기업도 회생 기로

불황의 그림자가 한국경제를 짖누르고 있다. 리먼사태와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불황이 깊어지며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던 한국 대표 기업들마저 곡소리가 날 지경이다.

세계 1등인 한국조선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의 명예퇴직은 조선업계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감소가 수년째 지속되며 실적이 급감하고 유동성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장기간의 파업사태를 겪은 한진중공업은 일감이 떨어져 영도조선소에 근무하는 직원 1200명 중 500여명이 휴직 상태다이. 중소 조선사의 기적이라 일컬어지던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해양은 유동성이 악화되며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조선소 부지 지도 한 장으로 초대형 선박을 수주해 일군 신화가 살아 있는 조선소”라며 “현대중공업의 명예퇴직은 대내외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철강업종도 나쁘기는 마찬가지이다. 한때 삼성전자와 함께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던 포스코가 실적이 떨어지고, 신용등급이 하락하자 계열사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자구노력에 나설 정도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나머지 철강업체들도 저마다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자동차도 내수침체와 경쟁심화로 구조조정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판매부진이 지속되며 위기에 처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800여명을 희망퇴직시킨 데 이어 임원들을 대거 퇴진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한국지엠은 지난 6∼7월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쌍용차는 적자경영으로 지난 2009년 파업사태 때 약속했던 455명의 무급 휴직자에 대한 복직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건설과 해운, 항공, 유통업계도 오랜 불황으로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요즘 한국경제의 현실이다.

재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이 지속되며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 한국을 대표해 온 기업들마저 구조조정의 몸살을 앓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없었다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됐을지 끔찍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북미에서 판매한 일부 차종의 연비가 과장된 것으로 밝혀지며 대내외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즉각적인 사과와 보상방침을 밝히며 대규모 리콜사태를 겪은 토요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비사태를 미국시장에서 2년 연속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해 온 현대기아차에 대한 견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과 기업을 보호하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연비문제를 제기한 컨슈머 워치독은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시민단체로, 지난 2009년 제너럴모터스(GM)이 파산했을 당시 미국을 위해 GM의 차를 구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애플의 사례에서 보듯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최근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쪽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며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기업들은 불황과 함께 자국 보호주의에도 맞서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북미에서 판매한 일부 차종의 연비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자동차 생산라인의 의장공정.(사진 = 현대차 제공)

◇자국 보호주의도 ‘암초’


현대기아차는 최근 북미에서 판매한 일부 차종의 연비가 과장된 것으로 밝혀지며 대내외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즉각적인 사과와 보상방침을 밝히며 대규모 리콜사태를 겪은 토요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비사태를 미국시장에서 2년 연속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해 온 현대기아차에 대한 견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과 기업을 보호하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연비문제를 제기한 컨슈머 워치독은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시민단체로, 지난 2009년 제너럴모터스(GM)이 파산했을 당시 미국을 위해 GM의 차를 구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애플의 사례에서 보듯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최근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쪽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며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기업들은 불황과 함께 자국 보호주의에도 맞서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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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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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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