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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통 크게 ,단일화'에 담긴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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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와 캠프의 또 다른 고민일수도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통 크게 단일화로 나가야 한다'고 외치는 이유에는 현재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문 후보는 9일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솔직 토크 '꿈을 키우는 나라'에서 "국민을 바라보고 통 크게 단일화로 나갈 때 국민이 저를 지지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말 그대로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공동합의문에도 나와 있든 단일화에서 유리한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런 기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해왔던 당부의 연장선상이라는 의미다.

문 후보는 단일화에서 작은 욕심을 부리다가는 '정권교체'라는 큰 목표를 잃을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단일화 방식 등과 관련해 무소속 안철수 후보측과 이견은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안 후보를 정권교체 이후에도 함께 해야 할 파트너로서 존중해 나가야 한다는 기조다.

다만 그 방법이 '수용'인 이유는 새 정치를 바라는 '안철수 현상'을 불러온 데 민주당이 기존 정치권의 정당으로서 기득권의 한 축을 형성해 온 과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에 조금만 유리한 방법을 제안하면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게 자명하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단일화의 키워드는 누가 더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느냐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움켜쥐려 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라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의 힘의 불균형으로 비쳐 '강한' 정당이 '약한' 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뭔가를 제시하기 어렵게 만든다.

문 후보도 "우리는 127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전통 있고, 힘이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국민이 볼 때에는 우리가 더 강자이고, 저쪽은 약자로 보는 것 같다"며 "과거에도 단일화하자, 논의하자 당연한 요구를 하는데도 우리가 하는 것은 압박으로 다뤄지고 저쪽은 당하는 것처럼 국민께서도 그런 시각으로 보기 십상이다"고 토로한 바 있다.

진 대변인도 "지금까지 보면 우리가 3등이고 안 후보가 2등인 셈인데 우리가 당이 있고 국회의원이 있다고 무조건 강자로 보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이런 통 큰 양보에 어려운 상황만 담긴 건 아니다. 내려놓으려는 모습이 그의 호감도를 올리는 중요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그는 지난 민주당 경선 당시 '결선투표제'를 수용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새누리당이 제기한 이른바 '먹튀방지법'을 수용하면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진 대변인도 "그런 부분이 국민의 호감과 지지를 높이는 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너무 모든 것을 양보만 하는 것에 대해 문 후보측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캠프의 입장에서는 후보에게도 일정 부분 불만이 있다"며 "유불리를 계산 안 하고 통 크게만 가겠다는 게 작은 일로 다투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는 생각일 수 있는데 캠프입장에서는 꼭 그렇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질 게 뻔한 룰을 받을 순 없다"며 "후보가 단일화 룰까지 과감하게 양보하는 결단하지 않도록 협상을 잘 이끌어서 그나마 해 볼만한 룰로 만들어내도록 하는 게 캠프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하는 데 있어서 요구가 있고 국민에 부합한다면 다 수용하는 자세를 갖겠지만 적어도 단일화 룰에 대해서는 그럴 수 없다"며 "꼼꼼히 챙겨서 1%라도 우리 승산을 높인다면 철저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것은 다 양보할 수 있어도 단일화 방식만큼은 민주당이 원칙으로 제시한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방식 ▲세력통합을 기하는 방식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캠프의 뜻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첫걸음인 새정치 공동선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일화 시점을 후보등록일 전으로 명시한 상황에서 문 후보가 어떤 '통 큰' 방식으로 단일화에 임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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