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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세일즈는 가라" 홍콩법인들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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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증권 "홍콩진출 국내사 중 이익 최대...단계적 성장"
- 우투증권 "미들마켓 증권사들과 전략적제휴로 M&A딜 강화"

[홍콩 = 뉴스핌 홍승훈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홍콩시장 전략이 진화를 거듭해가고 있다. 과거 국내주식을 해외투자자들에게 팔던 '주식 세일즈'는 축소되고 트레이딩, IB, 자산운용 등으로 전략을 다각화하는 추세다.

수익 역시 각 분야별로 균형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주식 브로커리지 일변도의 수익비중은 20~30%로 줄어든 반면 트레이딩과 IB부문의 수익은 크게 늘고 있다. 자본시장법을 대비해 늘린 자기자본 효과를 홍콩법인이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홍콩에 진출해 있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선 최근 2~3년 공격 경영으로 홍콩법인의 덩치를 크게 키웠던 삼성증권이 수익 악화로 급격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세(勢)를 줄였고, 자산운용 중심의 전략을 펼치던 미래에셋 역시 지난해부터 트레이딩부문 손실이 이어지며 다소 위축된 상태다.

반면 점진적 성장전략을 고수하던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홍콩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조금씩 창출해가고 있다. 특히 국내와 마찬가지로 저금리 기조 속 채권 수익이 기대 이상 짭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투자, 미들마켓 톱IB들과 전략적제휴로 M&A 중개 주력

우리투자증권은 홍콩에 진출한 13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8년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이익규모는 경상이익 55억원 수준. 단일 숫자로는 크지 않지만 지난해 22억원에 비하면 증가율이 두 배 이상이다. 물론 그 사이 5000만 달러 증자가 있었고 현지인력도 18명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렸다.

우리투자가 최근 3~4년내에 가장 어려웠다는 올해 주식시장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이익증대를 가속화할 수 있었던데는 비즈니스모델 다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기동환 우리투자증권 홍콩 현지법인 상무(사진)는 "주식과 채권, IB 등으로 비즈니스모델을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다"며 "글로벌 트레이딩센터 설립 1년이 됐는데 ROE가 8% 수준이면 상당히 선방한 편"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연속흑자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부터는 흑자 커브를 우상향으로 크게 틀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문별 수익비중 역시 균형점을 찾고 있었다. 올해의 경우 전체 수익에서 55% 가량이 채권 트레이딩에서 나왔고 주식세일즈에서 30%, 나머지는 IB 등 기타 부문에서 이익이 났다.

다만 기 상무는 "내년까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수익률을 맞추려면 리스크 프로파일을 넓혀야 하는데 그 와중에 리스크를 잘 통제하는 쪽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우투 홍콩법인은 글로벌 거점의 톱 클래스 파트너들과 전략적제휴를 통한 IB부문 강화에 초점을 두는 중이다.

당장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톱IB들과 우리투자증권이 합작할 수 없는 상황에서 14~15개에 이르는 미들마켓 톱 IB파트너들과 전략적제휴를 활용한 IB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

기 상무는 "시장환경이 어려울수록 M&A 물건이 많이 나오고 현재도 그런 분위기"라며 "이에 전략적제휴 관계인 글로벌 거점의 미들마켓 톱 파트너들을 통해 국내 대기업들의 M&A 니즈를 맞춰가고 있으며 현재 잘 들어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돈을 풀지 않고 있는 기업들,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해외 원천기술 확보에 관심이 많은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각 지역의 IB 딜을 중개해 우투의 IB 역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전략이다.

기 상무는 "세계경제의 불황속에 해외 M&A 물건에 관심있는 국내 대기업과 연기금 뿐만 아니라 국내 민영화 기업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계 기업들도 많다"며 "과거에는 우리가 갖고가는 딜을 신뢰하지 못했던 기업들도 이제는 다양한 기업과 신뢰도 있는 주관사들 참여로 많이 달라졌다"고 귀띔했다.

◆ 대우, '느리고 균형있게'...홍콩 진출 국내사중 이익 최대

대우증권은 홍콩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 현재 최대규모다. 올초 삼성증권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면서 1위 자리를 회복하게 됐다.

홍콩 현지인력 역시 불과 3~4년전만해도 10여명 남짓에 불과하던 것이 40명으로 불어났다. 이익규모도 국내사 중 최대다. 지난해 155억원에 불과하던 세전이익이 올해는 255억원 정도를 기대한다. 올해 실적 효자는 다름아닌 채권이다.

김종선 대우증권 아시아태평양본부장(사진)은 "올해 트레이딩부문에서 이익이 컸는데 특히 채권 중심 트레이딩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여타 IB부문과의 시너지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증권 홍콩법인의 채권 운용을 보면 한국물 비중이 얼마 되지 않았다. 주로 외화채권과 일부 CB, 그리고 아시아 미국 유럽국가들의 채권으로 리스크를 확실히 분산하는데 애썼다고 한다.

더불어 3억 4000만불에 이르는 자본금도 '대우' 브랜드를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 김 본부장은 "자본금 3억불은 홍콩에서도 나름대로 규모가 있는 수준"이라며 "덕분에 '대우'라는 이름을 보다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전해왔다.

결국 이같은 전략과 본사 지원 덕에 대우는 비즈니스모델 다각화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체 수익의 40% 수준이던 트레이딩 비중은 올해 60%로 올라섰고, 주식세일즈 비중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20%로 줄였다.

주식세일즈부문의 경우 증시 불황도 불황이지만 이제 더이상 오프라인 브로커리지는 레드오션인 만큼 접을 수는 없겠지만 이익비중은 꾸준히 줄여간다는 포석이다.

대우증권의 홍콩전략은 한 마디로 '느리게 걷기'다. 때문에 경쟁사인 삼성증권이 글로벌 톱 IB인력을 뽑으며 세를 키울때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또한 대우증권에는 홍콩 주식세일즈 인력이 없다. 2년전 계획했다가 백지화한 것. 김 본부장은 "현지에서 괜찮은 사람 한명 뽑으려면 100만불에서 150만불은 줘야하는데 당장 수익과 연결짓기 어렵다. 다만 본사와의 컨센서스가 만들어지면 능력내에서 내년에는 홍콩주식도 세일즈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이어 "큰 기회가 왔다고 능력을 넘어서는 대규모 투자를 하기보단 5년가량의 장기 플랜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가면서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지금껏 써왔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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