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세 지원 방식 크게 거론되고 있지 않다"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측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 방식과 시기에 대한 의견 수렴에 들어간 가운데 문 후보 '지원 방법론' 결과가 이르면 내일 나올 전망이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4일 안 전 후보측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안 전 후보측은 문 후보 지원 방법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취합 중이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예고 없이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을 찾아 30여분간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등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짧은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박 본부장을 비롯 유민영 대변인, 허영 비서팀장, 박인복 민원실장, 윤태곤 상황부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안 전 후보는 조용경 전 포스코 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부회장이 단장을 맡았던 국민소통자문단과도 오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후보와의 미팅에 참석했던 한 캠프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문 후보를) 어떻게 지원할지 하루 이틀 의견 수렴을 거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며 "소통자문단(과의 오찬)도 그런 차원이고 (안 전 후보는) 지역포럼 대표 등을 통해서도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캠프 핵심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지원 방식이 결정되는 시점과 관련, "오늘 당장은 없다"면서도 "일단 내일 정도로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이번주 내 지원유세에 대해서는 "그런 후보의 말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지원 자체가 이번주에 이뤄질지 여부는 확정된 바 없지만, 지원 방법론 자체는 하루 이틀 내에 결정될 것이란 얘기다.
전날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도 기자들과 만나 "(지원 방식은) 하루 이틀 취재할 내용"이라고 말해 지원방식이 조만간 결정될 것을 시사했다.
다만, 문 후보 지원 방법론이 결정되면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에 나서는 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안 전 후보측 또다른 관계자는 "내일이나 늦어도 모레 정도는 지원형태에 대한 내용도 나와야 하고 구체적인 행동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 후보가 뒤지는) 추세를 차단하고 반전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냥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방식은 직접적인 유세 지원 등 전통적인 방법보다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한 이른바 '안철수식' 지원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캠프 핵심 관계자는 '유세에 안 후보가 나설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의견 취합 중"이라면서도 "(유세방식이) 크게 거론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도 "안철수답게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수렴하고 있는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측 정치혁신포럼에서 활동했던 정연정 배재대 교수도 한 라디오에 출연, "전통적인 방식으로 안 전 후보를 문재인 후보 측에서 형식적인 방식으로 활용하는 선거는 실질적으로 유권자들에게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이 공동선대위를 꾸리는 것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 대변인은 이날 안 전 후보 미팅 이후 브리핑을 통해 "원래 공동선대위를 꾸린다는 것은 우리가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과 헌신 의지를 낮추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후보측도 단일화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이 사퇴하면서 공석이었던 선대위 체제를 김부겸, 박영선, 이인영 선대본부장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사실상 독자 선대위를 꾸리고 선거 국면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측과 작성했던 새정치공동선언의 '국민연대'와 관련해서도 "(문 후보측과) 협의하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달리 할 말이 없다"고 유 대변인은 선을 그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국정소통단과의 오찬에서 선거 과정을 복기하면서 "여러가지 미처 짚어보지 못했거나 후회되고 에러(실수)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깊이 성찰하겠다"고 말했다고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전했다.
안 전 후보는 또한 "나는 두번 다시 같은 실수는 되풀이 하지 않는다. 자기 단련을 철처히해서 정치개혁에 매진하고 지지하는 분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며 "문 후보 지지가 맞다는 의견도 있었고 정치개혁의 길로만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엇갈렸다"고 오찬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