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4년뒤 미국 대통령은 `여성 아니면 히스패닉`(?)

기사입력 : 2012년12월10일 15:17

최종수정 : 2012년12월10일 15:17

힐러리 클린턴-마르코 루비오 각각 대선 유력후보로 부상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4년 뒤 미국을 이끌 대통령은 또 소수파에서 나올까.

지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야 미국은 `기회의 나라`임을 어렵사리 증명했다. 장벽(障壁)은 뚫으라고 있는 것임도 보여줬다. 그동안 한 번도 뚫리지 않았던 인종의 장벽이 뚫린 것이다. 미국인들은 `와스프(WASP; 백인 앵글로색슨 청교도)`가 아니라 흑인, 더 정확히는 흑인 혼혈 대통령을 뽑았고, 그는 올해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벌써부터 2016년 대선에 나올 후보자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또 다른 장벽이 뚫릴 것인지를 관심사로 두고 봐도 좋겠다.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떠오르는 유력대선 주자 후보들이 성별과 인종에 있어 미국 정치권에선 소수파에 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선 4년 전 이미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버락 오바마에게 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급부상중이다. 공화당에서는 쿠바계 히스패닉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이 떠오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클린턴 국무장관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는 루비오 의원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이 인종의 벽은 허물었지만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는 성별의 장벽 즉, `유리천장`을 클린턴이 깰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미국에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히스패닉계가 통치권까지 잡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물론 대선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정책적 검증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겠지만.

◇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 탄생할까

워싱턴 정가에선 클린턴 장관이 뭘 할 때마다 다 차기 대선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일례로 국무장관직 사임의사를 밝힌 것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클린턴 장관에게 차기 시장직에 출마하라고 했더니 거부했다는 보도도 `클린턴이 대선을 노리기 때문`이란 해석을 낳는 식이다.

2016년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현 국무장관
클린턴 장관 스스로는 얼마 전까지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에 대한 지지도는 상당히 높다. 심지어 출마 여부도 밝히지 않았는데 지지 세력이 곳곳서 나온다. 

세계적 갑부 워렌 버핏이 지지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클린턴 장관이 차기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오면 공화당은 필패"라고 주장했다.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도 "클린턴 장관은 만약 민주당 후보가 결심만 한다면 굉장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의 업무 수행 능력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보다 더 감사할 수는 없다"고 한 한 마디로 평가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투를 8일만에 멈추도록 중재한 것도 빛나는 업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의든 타의든 간에 대권 도전설이 힘을 얻는 것도 사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대권 도전 여부가 클린턴 장관의 퇴임 후 행보를 좌우할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 일단 클린턴 장관이 현직에서 물러난 다음에는 햄프턴이나 뉴욕주 북부에 집을 사서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일상 생활을 즐기는데 몰두할 것이고 현재 예일대 총장이나 조지소로스 재단 이사장 등으로 갈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남편이 하고 있는 재단을 이끌 수도 있을 것이며 로펌에서 자문을 하거나 연설, 저술 등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있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2008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여성 후보란 점을 의식해 정치적 야심을 내보이기보다는 대중에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진짜 열정을 내보이길 꺼렸던 것을 반추,  2016년 대선에 나가길 원할 경우 전 세계 가난한 여성들을 돕는 일에 대한 관심을 보임으로써 오히려 표심을 얻으려 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또 2008년 당시 대선 캠프에서 그를 도왔던 한 보좌관은 "클린턴 장관은 당시 2년 정도나 앞서 출마 의사를 밝혔던 것이 유익하지 않았다고 보고 만약 또다시 도전하길 원한다면 많이 뜸을 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NYT는 이와 함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내가 대권에 도전할 것을 은근히 원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 루비오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도 소수파에 속한다. 쿠바계 히스패닉으로 40대의 젊은 초선의원인 루비오 상원의원은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감으로도 물망에 올랐지만 본인은 "관심이 없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 말은 야심만만한 루비오 의원의 복심은 부통령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에 있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돌았다.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정치적 야심을 숨기지도 않는다. 지난 5일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한 그는 "내가 얼마나 공직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공직을 좋아한다"면서 "2016년이 다가옴에 따라 나는 상원에 더 남을지, 아니면 그 밖서 기회를 타진해봐야 할 지, 민간 분야로 돌아가야 할지를 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 밖의 기회`란 단어 안에는 대선 주자로서의 야망이 숨어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히스패닉계 표를 놓치고 있는 것이 공화당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입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쿠바 이민자의 아들이다. 그는 부모가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통치를 피해 1959년 미국으로 이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었지만 지난해 10월 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과거사가 꾸며진 것임을 폭로했다. WP는 그의 부모가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1956년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 때였다고 보도했다. 또 루비오가 과거를 윤색한 것은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찾아 미국으로 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압박 때문이었다고 말함으로써 표심을 끌려고 했던 의도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었다.

남플로리다 지역이 `중남미의 수도`로 불릴 만큼 히스패닉이 많고 대다수가 쿠바계란 점에서 공화당이 플로리다란 표밭을 확보하기엔 루비오가 적격이다. 그러나 미국 전체로 볼 때 히스패닉의 대다수는 멕시코계라 쿠바계 인물로만 승부하기엔 무리가 없지 않다. 다만 그가 공화당의 외곽 풀뿌리 지원조직 `티파티`의 적극적인 지지를 업고 있고 40대의 젊은 나이여서 `변화`를 외치며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던 오바마와 같은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