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변인·측근보좌관·인수위 파견공무원 등 60년대생 천하
[뉴스핌=정탁윤 기자]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주요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 가운데, 박근혜 당선인 주변의 '60년대생·80년대 학번'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선 기간 중 선대위 공동대변인으로 활약한 박선규(61년생) 대변인과 이상일 대변인(61년생), 박대출 수행부단장(61년생) 등이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다. 박 당선인의 오랜 보좌관 그룹도 60년대 세대이고, 인수위에 파견된 정부부처 공무원들 중에도 60년대생들이 핵심이다.
이들은 모두 4ㆍ19혁명이 있던 19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녔고, 현재 50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녀들과 부모를 동시에 돌봐야 하는 고달픈 세대라는 점도 같다.
이번 대선에서 전세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투표(투표율 89.9%)를 한 세대가 바로 50대다. 박 당선인은 이들 50대로부터 62.5%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50대의 10명 중 9명이 투표했다는 것은 그 만큼 그들의 삶이 고달프다는 방증 아니겠냐"며 "100세 시대를 맞아 50대는 우리 시대의 '허리'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50대 부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왼쪽부터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사진: 뉴시스] |
현재 박 당선인 주변의 '60년대생·80년대 학번' 그룹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대선기간 중 박 후보의 '입'을 담당했던 대변인단과 당선인의 오랜 보좌진, 또 이번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에 파견된 각 부처별 공무원 그룹이다.
대변인단 중에는 대선기간 중 공동대변인으로 활약했고, 당선인 비서실 대변인에도 선임된 박선규 대변인과 조윤선 대변인이 핵심이다.
박 대변인은 KBS 기자출신으로 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문화관광부 제2차관을 지냈다. 원만한 성품과 특유의 '촌철살인' 감각으로 박 당선인의 '입'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차기 박근혜 정부에서도 요직에 중용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18대 의원을 지낸 조윤선 대변인(66년생) 역시 박 당선인을 '그림자' 수행하며, 당선인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대선 기간 선대위 공동대변인을 지낸 이상일 의원도 1961년생으로,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다. 대표적 친박인사로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각각 당선인 수행단장·부단장 출신인 윤상현 의원, 박대출 의원> [사진: 뉴시스] |
충남 청양 출신인 윤 의원은 2002년 대선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정책특보를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한 뒤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서울신문 기자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경남 진주에서 당선됐다.
◆ 핵심 보좌진 '3인방'과 인수위 파견 공무원도 60년대생 주류
박 당선인이 1998년 대구 달성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한결같이 박 당선인을 보좌한 보좌진 '3인방'도 핵심이다. 당초 '4인방'이었으나 고 이춘상 보좌관은 지난 대선기간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재만 보좌관(47)과 정호성 비서관(44)은 현재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에 소속돼 이정현 정무팀장과 함께 내각 인선 작업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을 수행하다 일정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던 안봉근 비서관(47)은 현재 인수위 행정실에 소속돼 인수위와 비서실간 조율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정부부처 53명의 공무원 명단에도 60년대생 인물들이 눈에 띈다.
경제 1분과위원회에 파견된 공무원으로는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61년생)과 정은보 금융위원회 사무처장(61년생)이 있다. 은 국장과 정 처장은 61년생 동갑으로 각각 행정고시 27회와 28회 재경직 수석 합격자다.
역시 경제1분과위에 파견된 임경구 국세청 중부청 조사4국장도 1961년생이다. 경북 영덕 출신으로 대구고와 고려대를 나와 행시 3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 2분과위에 파견된 윤학배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61년)은 한양대 행정학 석사출신으로, 행시 29회로 관직에 입문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