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쌍용차 노조가 정치권이 쌍용차 노동자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을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조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노조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전체 노동자들은 쌍용차를 살리겠다는 일념아래 생산성·가동률·품질을 크게 끌어올렸다”며 “정치·이념·투쟁의 노동문화 모습을 벗고 상생·협력·안정의 문화를 추구하며 지난 3년간 무쟁의 선언, 무분규를 실천하는 평화·선진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2009년 8월 6일 노사합의에 따른 무급휴직자 복직문제를 노사간 대화와 타협을 전개하며 지난 10일 노사합의로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법원으로부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명된 쌍용자동차 문제를 놓고 이미 청문회, 국정감사도 모자라 정치권이 다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는 “쌍용자동차 문제의 핵심은 최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자본”이라며 “따라서 국회차원에서 조사를 하려면 그 대상은 상하이자본”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
노조는 “국정조사에 따른 쌍용차의 피해는 기업 이미지 훼손, 판매 악영향, 노동조건 변경 등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는 다른 고용불안의 행태로 노사갈등의 불씨를 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희망퇴직자·정리해고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치 이해관계로 풀기보다는 차량판매가 늘어날 수 있는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고용창출로 귀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국회는 노동자들이 해고의 두려움이 없는 고용안정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권리를 회복하는 입법화에 더욱 치중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정치권에 대해 쏘아부쳤다.
김규한 노조 위원장은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민간기업에 대해서 국정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과 혼란을 주고 있다”면서 “어렵게 합의한 무급휴직자 복직을 계기로 현장은 화합의 분위기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고, 이를 토대로 미래를 설계하는 노동자들의 희망을 짓밟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