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글로벌기업 응원하자-2] 최악의 환(換) 시나리오, 현실화 우려-韓경제 위기론

기사입력 : 2013년01월22일 10:35

최종수정 : 2013년01월22일 17:30

- ①다시 불붙은 글로벌 환(換)의 전쟁

[사진=최진석 기자] 최근 가파른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7일 외환은행 본점 직원들이 엔화 환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뉴스핌=노종빈 기자] 2013년 새해, 새로운 희망과 꿈에 부풀어야 할 시기지만 한국경제의 아침은 전혀 밝지만은 않다.

전세계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른바 글로벌 환율의 급변을 놓고 벌이는 파워게임, 즉 '환(換)의 전쟁'이다.

◆ 갑작스런 일본의 '치고 달리기'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전쟁이 시발점은 일본의 갑작스런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선언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6일 출범한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은 엔화절하 정책을 대놓고 천명했다. 즉 엔화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자국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회복을 선언한 것이다.

실제로 아베 정권의 출범 전후, 한달 여의 짧은 기간동안 이미 10% 이상의 엔화절하가 이뤄졌다. 달러당 80엔을 밑돌던 것이 일시에 90엔까지 치솟은 것이다.

◆ 韓 수출기업들, 가만앉아서 고스란히 15% 날려

그런데 우리에게 정작 문제는 이에 파생해서 발생한 원화강세 움직임이다.

이미 원엔환율의 강세 현상도 단기간에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시장과 일선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도로는 15% 이상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부품이나 소재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중소기업들로 당장 환율급변에 대한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엔저로 발생한 원화강세는 한국의 수출기업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내수에서 물량을 받아줄 시장이 거의 없는 대부분의 수출기업들은 수출단가가 15%이상 오른 것을 의미한다. 즉 다시말해 10~15%의 수익을 고스란히 날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엔화약세, 원화강세 현상이 단순히 단기적 충격요인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한국의 글로벌 국가경쟁력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은 국내 일자리의 90%를 공급하고 있으므로 중소기업의 타격이 지속될 경우 당장 고용시장에 미치는 불안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 "日엔 상승, 미국의 용인이 없이는 불가능"

그렇다면 이처럼 갑작스런 충격파를 전해준 엔저현상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이처럼 급격한 엔저현상은 단순히 아베 정권이 '돈을 찍어낸다, 돈을 마구 풀겠다'는 의지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즉 이렇게 가파르게 나타난다는 것은 분명하게 그 배경이 있다는 것이다.

음모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배경은 '미국의 용인'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과연 10% 이상의 급격한 엔화절하를 용인하는 것이 미국의 의도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이 결국 환율전쟁의 얽힌 실타래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다.

◆ 프라자합의 1년만에 엔/달러 '반토막'

과거 일본은 이미 지난 1985년 9월, 미국 주도의 프라자 합의(Plaza Agreement)에 따라 인위적인 '엔다까(엔고)' 현상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엔화 환율은 불과 1년여 만에 2배 이상 절상됐다.

이같은 합의의 주된 배경은 미국의 대외 무역수지 불균형과 재정적자 때문이었다.

당시 미국의 레이건 정부를 강력하게 위협한 것은 강력하게 떠오르는 일본의 자동차 전자 산업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동차 업계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서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미국 경제에 고실업, 고금리, 고물가의 고질적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당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G5(선진5개국)으로 불린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과 일본 재무장관 회의에서 엔화의 절상을 유도하기로 결론지어졌다.

프라자 합의가 있은 뒤 달러화 환율은 1달러에 235엔에서 약 20엔이 하락했고 1년 뒤에는 120엔 대를 기록, 엔화는 달러화 가치의 2배로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결국 80년대 초 일본경제의 강력한 성장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이에 동조하는 경제 강국들의 합의로 일본 기업들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세월을 보내게 된 것이다.

◆ 日 장기불황과 기업경쟁력 추락

자국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 수출 기업들은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일본의 예를 보면 어떤 제품이 200엔 받던 것이 수년간의 기술혁신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불구하고 100엔대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일본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이다. 원가를 보상하지 못하고 수출이 안되니 투자도 안되는 것이다.

이후 일본기업들은 내수확대에 나서게 되고 내수비중이 90%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장기불황에 접어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잃어버린 10년', '10억원대(1억엔) 중산층'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결국 일본기업들은 아시아의 후발주자들에게도 추월당하게 된다. 미국을 비롯, 한국과 대만, 최근의 중국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일본 기업들의 파이와 수익성을 잠식해 갔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소니와 파나소닉, 토요타과 같은 일본 기업들을 뛰어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대표적인 경우다.

◆ '미국의 의도' vs '韓 경제의 위기'

그렇다면 10% 이상의 급격한 엔화절하를 용인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의도인가?

만일 이같은 급격한 엔화약세, 원화강세가 단기적 측면이 아닌 중장기적, 추세적 양상이라면 이는 수출중심의 자동차, 전자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커다란 부담이자 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KDB 대우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큰 그림에서는 글로벌위기 이후의 자동차업종의 강세를 이끌었던 요인들이 일제히 정반대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내외부적 요인들이 거의 천우신조에 가까울 정도로 우호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