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News

속보

더보기

[김윤경 국제칼럼]치마와 바지, 그 해묵은 논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만 여섯 살, 유치원 졸업을 앞둔 딸아이는 온 세계가 다 궁금하지만 그 궁금한 것 중 하나는 이것이다. "엄마는 왜 치마를 안 입어?"

내가 치마를 '절대' 입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입지 않는 것은 맞다. 아이에게도 어려서부터 실용적이란 이유로 바지 위주의 옷차림을 하게 했는데 언젠가부터 치마만 입고 싶다고 조르고 있다. 그러면서 이상했는지 엄마는 왜 바지만 입느냐고 천진한 질문을 하는 것이다. 

오랜 습관인지라 별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가 아이의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생각해 보니 "활동하기 불편하고 신경이 쓰여서" 겨울일 경우엔 "더 추워서"가 가장 큰 이유였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추가된 이유가 있었다. "여성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가 그것이다.

기자로 사회에 발을 디딘 1990년대 중반은 지금보다 훨씬 남성 중심적인 사회였다. 여기자 선배들은 있긴 했지만 많지 않았다. 선배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남성같은, 혹은 남성보다도 더 남성스러운 선배. 아니면 취재 분야든 어디든 조용히 구석 쪽을 찾는 선배. 후자 쪽은 당시엔 패자라고 여겼기 때문에 전자 쪽을 따라보려 했지만 마뜩찮긴 마찬가지였다. 여성성을 거부해야 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일부 남자 선배들이 "여기자도 여자냐?" "임신하고도 술 마시고 담배 피웠던 전설의 여기자들도 있다고"하면서 술을, 정확하게는 폭음 동참을 강요할 때 참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적어도 '천상 여자'로는 안보이고 싶다는 나름대로의 결심을 했다. 머리 길이는 어깨 이상으로 기르지 않기, 치마나 원피스를 입고 다지니 않기, 화려하지 않은 무채색 위주의 옷차림을 하기 등의 외모 관리도 여기에 속한다. 이게 십수년 굳어지다 보니, 게다가 취향도 그렇다 보니 지금까지도 치마를 잘 입지 않게 되었다. 이제 똑똑한 알파걸 후배들의 활동이 워낙 많아졌고, 옷차림이나 외양 갖고 여성을 차별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싶다.

바로 며칠 전에도 '치마 논란'에 화가 치밀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의 외모 규정이 성 차별적이어서 민주노총이 시정을 해달라고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낸 소식이었다. "바지는 안되고 치마는 무릎 중앙선에 맞춰야 한다. 고개를 숙였을 때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아야 하며 머리핀은 두 개까지만 가능하다. 근무 중 안경을 쓸 수 없다" 같은 시대착오적인 규정들이 버젓이 여승무원들을 옥죄고 있었던 것이다. 풍문으로 들었던 얘기였지만 이렇게 확인을 하니 아연해졌다.

회사측에선 "지나치게 돌발적인 개성은 승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며 반박했다고 하니 더 갑갑하다. 경쟁 항공사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바지도 입을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하나도 돌발적이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그들은 너무 세련된(!) 머리 장식이라든지 바지와 치마 색이 흰색이라 실용적이지 않다는, 그야말로 현실적인 항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자트 발로-벨카셈 프랑스 여성인권장관
오늘 새벽 출근 준비를 하며 라디오를 통해 프랑스 파리가 여자는 바지를 입을 수 없도록 했던 조례를 213년만에 비로소 폐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물론 파리 여성들이 바지를 입지 못해온 것은 아니지만 이런 조례가 있었고, 또 남아 있었다는 것 자체가 우스웠다.

나자트 발로-벨카셈 여성인권장관은 4일(현지시간) "1800년 11월17일 현대 프랑스 가치와 법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파리 여성들에게 바지를 입지 못하도록 한 조례가 남녀평등 원칙에 위배돼 이를 공식 폐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찾아보니 더 우스웠다. 이 조례는 1892년과 1909년에 개정됐는데 "여성들이 자전거나 말을 타야할 때 바지 착용을 허용한다"고 살짝 바뀌었다. 그리고선 계속 형식적이긴 하지만 이 조례는 존재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파리 여성들은 이 조례가 있기에 앞선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여성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한 이른바 '상-퀼로트(Sans-culottes)'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퀼로트는 요즘엔 멋스럽게 입는 무릎 길이의 치마바지를 말하는데 당시엔 부르주아들이 선호했던 실크로 무릎 처리가 된 통 반바지를 지칭했다. '상(Sans)'이란 프랑스어로 '없는'이란 뜻. 이를 합친 말 '상-퀼로트'는 말 그대로는 '퀼로트를 입지 않은'이 되지만, 긴 바지를 입고 노동을 해야 했던 노동자 계급과 서민들, 혁명을 주도한 민중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그리고 '상 퀼로트'는 결국 프랑스를 지배했던 모순된 구(舊) 체제, 앙시앵 레짐(Ancien Régime)을 무너뜨리게 된다.

AFP는 여성들의 옷차림은 여전히 프랑스에서 정치적으로도 울화통 터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한다고 전했다. 37세의 세실 듀플로 지역평등주택장관은 지난해 5월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 내각의 첫 회의 때 청바지를 입고 갔다가 비판의 화살을 맞았고, 이후 꽃무늬 여름 원피스를 입고 국회에 갔다가 온갖 야유와 남성들이 불어대는 휘파람 소리를 들어야 했다는 게 그 예. 

바지를 입은 파리 여성이 거리를 겆는 모습(출처=France24)
그러나 프랑스 의회에서 동성 부부를 인정하는 법안이 1차 투표를 통과하던 지난 2일 일단의 여성 의원들이 청바지를 입고 의회에 출석하면서 의회의 의전(protocol)을 깨려는 시도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동성끼리도 결혼을 허하는 판에 아무리 법전의 박물관에서 잠자고 있던 것이긴 했어도 여성의 바지 착용 금지 조례가 이제야 폐지되다니.

"치마는 여성의 복장"이란 편견은 공식적으로는 깨졌지만 우리 사회엔 승무원 복장 규정처럼 여전하다. 

아이 유치원에서도 행사를 한다며 옷차림을 정해 온 안내문을 보면 "여자 아이는 청치마, 남자 아이는 청바지"식이다. 지난 2003년 여학생 교복을 치마로만 한정하는 건 남녀차별의 소지가 있다는 여성부의 결정이 있긴 했지만 사실상 여학생들은 거의 치마 교복 차림을 하고 있다. 바지를 입어 튀지 않으려 여학생들은 추운 겨울에 종아리를 내놓고 교문을 들어선다. 들어선 이후엔 활동성과 보온성을 위해 치마 안에 체육복을 껴입는 요상한 '레이어드(겹쳐입기) 룩'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요즘 여학생들은 오히려 더 패셔너블하게 교복을 입기 위해 치마 길이를 더 짧게 하려고 안간힘이라고 한다. 2년 전인가 한 도 교육청은 이렇게 짧게 입은 여학생들이 앉아있는 모습 때문에 교사들의 시선처리가 어려워져 8억원이나 들여 여학생 책상에 '치마 가림판'을 설치하기로 결정을 내리기도 했으니 뭔가 계속 엇갈려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사진
[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