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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브릭스, 주식펀드 자금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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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00년 이후 대표적인 고성장 이머징마켓으로 각광 받았던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현지 투자자들에게서 외면받고 있다.

브릭스 지역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가 1996년 최고치에 근접했다.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데다 기업 실적이 뚜렷하게 둔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기 시작했다는 판단이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의 주식형 뮤추얼 펀드는 지난 2월까지 9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인도의 뮤추얼펀드협회에 따르면 자금 유출 총액은 1350억루피(25어달러)로 2010년 하반기 이후 사상 두 번째 규모다.

사정은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의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지난 16개월 동안 129억루블(4억1800만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우 펀드를 포함해 주식 계좌가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230만개 급감했다. 이는 전체 계좌 가운데 4%에 해당하는 수치다.

브라질은 지난 8일 현재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 비중이 16.6%로 지난 2010년 26.4%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이처럼 브릭스에서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것은 성장률 둔화와 기업 이익 부진, 여기에 미국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 상승률까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MSCI 브릭스 지수 편입 기업의 59%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올렸다. 연초 이후 MSCI 브릭스 지수는 1% 이내로 하락, 10% 이상 급등한 다우존스 지수와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브릭스 지역의 주가 밸류에이션이 과거 고점에 비해 하락했지만 여전히 미국에 비해서는 높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도이체방크의 존 폴 스미스 전략가는 “펀더멘털이 탄탄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을 동시에 갖춘 종목을 찾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브릭스 지역의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켓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숄 회장은 “브릭스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이탈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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