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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옷도 못 갈아입고 왔다"…박원순 "이제 제대로 하신다"

기사입력 : 2013년03월17일 22:44

최종수정 : 2013년03월18일 09:10

- 안철수·박원순, 지난해 대선 이후 첫 회동

[뉴스핌=노희준 기자]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저녁 만났다. 안 전 교수측이 제안해 이뤄진 이날 회동은 안 전 교수가 지난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인 9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비가 흩뿌리는 상황에서 7시 58분께 먼저 모임 장소인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달개비)에 나타난 안 전 교수는 "조금 전까지 상계동 주민분들 만나 뵙느라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운동화도 그대로 신고 왔다"며 "외국에서 통화하면서 귀국 후에 한번 만나 뵙자고 말씀을 나눴고 거기에 따라 좋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이어 "여러 가지 사적인 인사도 나누고 서울시 시정의 난제, 특히 상계동과 같은 강북지역 현안들과 거기에 대한 문제 해결 생각을 시장님에게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모두발언을 하는 사이 박 시장이 달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교수가 나타난 지 2분여 후였다. 안 전 교수가 박 시장을 알아보고 "주민분들 만나 뵙느라 옷도 못 갈아입고 왔다"고 하자, 박 시장은 "이제 제대로 선거운동 하시네"라며 덕담을 건넸다.

두 사람은 이날 약 45분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환담 시간은 20~30분 가량으로 예상됐지만, 두배 가량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회담에 배석했던 안 전 교수의 측근인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자신이 중간에 이야기를 정리했다고 전했다.

8시 48분께 안 전 교수와 박 시장이 웃으며 달개비 문을 열고 나왔다. 안 전 교수는 문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고생하십니다"라면서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를 지켜보던 박 시장은 "안 교수님이 달라지셨네요"라고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박 시장도 기자들과 악수를 하며 "손이 차갑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좋은 얘기 나눴느냐고 묻자 박 시장은 "예, 그냥 뭐…"라며 구체적 답변은 삼갔다.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한 식당 앞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두 사람이 떠난 뒤 송 의원은 기자들과 달개비 안에서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송 의원에 따르면, 두 사람은 미국에서의 체류 경험 등을 화제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특히 안 전 교수와 박 시장 모두 보궐선거 출마라는 공통점이 있어 자연스럽게 보궐선거와 지역 주민을 만나는 과정, 건강관리 방법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고 한다.

안 전 교수는 박 시장에게 노원병 지역 주민이 지역 현안에 대해 요구하는 게 많더라면서 뉴타운 문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장애인 비율, 창동 지하철 기지 이전 문제 등 지역 주민과 만나면서 나눈 현안 이야기를 공유했다고 송 의원은 전했다.

박 시장은 이에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한 채 노원지역에 여러 현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정도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박 시장은 "지역 주민을 만날 때는 아무래도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선거를 치른 분이기 때문에 안 전 교수가 얘기한 것처럼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시라"고 조언했다고 송 의원은 전했다.

이날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던 민주당 입당이나, 신당 창당,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에 대한 이야기,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통과 등 정치권 현안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송 의원은 설명했다.

비가 흩뿌리는 데다 주말 오후 늦은 시간이라 거리는 한산했지만, 취재인 40명 가량이 진을 쳐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관심을 보여졌다.

안 전 교수측에서는 송 의원과 윤태곤 전 상황실 부실장, 김도식 전 비서실 행사팀장, 국정자문단 소속이었던 노재덕 전 경향신문 미디어 전략실장 등이 동행했다. 박 시장측에서는 권오중 정무수석 비서관과 정양균 서울시 언론담당관(방송팀) 등이 나왔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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