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좋은 친구들' 8년의 공백 괜찮을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장주연 기자]  영화 ‘좋은 친구들’은 전형적인 한국형 느와르이자 남성 관객들을 열광케 하는 ‘마초’ 영화다.

야쿠자 총격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좋은 친구들’은 야쿠자에게 살해된 친구를 위해 벌이는 한인 청년들의 복수극이다. 둘도 없는 죽마고우 K(연정훈), 타츠야(키타무라 카즈키), 준오(이지훈), 유우지(김영훈)는 일본 내 한인 사회를 이끄는 성호 패거리 밑에서 일하며 야쿠자와 크고 작은 마찰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난 연이은 살인 사건과 충격적인 배후를 향해 그들은 우정이란 이름의 핏빛 복수를 시작한다.

‘좋은 친구들’은 영화가 완성된 지 7년 만, 촬영한 지는 8년 만인 3월28일에야 개봉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50차례가 넘는 재편집과 후반 작업을 거쳤으나  8년이란 시간을 따라가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좋은 친구들’이 빛을 보지 못했던 시간 동안 한국 영화계는 끊임없이 발전했고, 관객들의 눈높이는 한없이 높아졌다.
 
“캐스팅 제의를 받고 촬영을 할 당시에는 ‘정말 새로운 기법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겠구나’ 했는데, 8년이 지나고 보니 우리 영화가 촌스럽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라던 연정훈의 우려가 그대로 드러났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미 한국형 느와르는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흥행 궤도에 올랐다.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신세계’가 대표적인 예다. 한국형 느와르가 건달 세계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우정과 배신, 어쩔 수 없는 숙명 등을 그렸음에도 불구,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구성, 신선한 소재, 세련된 액션, 굵직한 연기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친구들’은 시종일관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음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관객들의 숨통을 죄어온다.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는 동시에 영화에 색을 덧대야 할 배우들의 연기 역시 부족해 보인다. 결국 ‘좋은 친구들’은 사나이들의 우정을 식상한 소재로 그려내며, 느와르 패턴을 가로지르는 어떠한 변수도 가지고 있지 않은 셈이다.

여성관객을 끌어들이는 주인공의 순애보적 사랑 역시 철저하게 배제됐다. 이는 지고지순하며 순수한 사랑을 바치는 순정파 여인 ‘나츠미’ 역으로 분한 유일한 여배우 최정원의 등장에까지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줄곧 강단 있고 씩씩한 역할을 맡아오던 최정원의 감성적인 연기 변신은 흥미를 끌 법도 한데 영화 속 나츠미에 이입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일본 야쿠자 총격사건 실화를 담았다는 점은 국내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이 사건은 ‘좋은 친구들’의 연출을 맡은 진형태 감독의 후배가 직접 연루된 사건이라 더욱 흥미롭다. 일본 현지 올 로케이션 촬영이 연출하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볼거리 또한 기대해볼 만하다.

하지만 ‘좋은 친구들’은 높아진 관객의 수준과 흘러간 시간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굵직한 남자 영화와 그저 그런 건달 영화의 경계선에 서 있다. 그런 점에서 8년이란 시간은 관객들에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