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아베노믹스 현상①] "18% 대 70%", 일본은 왜 아베를 선택했나

기사입력 : 2013년04월12일 14:22

최종수정 : 2013년04월12일 15:11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이끄는 일본은행(BOJ)이 구사한 '강력한' 통화 팽창정책은 서구 중앙은행 정책의 이정표 혹은 거대한 실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아베노믹스' 3개의 화살 중 핵심 정책이다.

이 영향으로 엔화 가치가 다시 급격하게 하락하고 닛케이주가지수가 급등한 것이 일본 국민이나 이 시장에 제대로 베팅한 투자자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한국과 같은 인접국들은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이제 '아베노믹스'에 대해 단순히 '돈을 왕창 풀어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 정도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선진국 정책당국이나 주류 경제학자, 국제기구가 일제히 옹호하고 나선 일본의 완화정책은 뚜렷한 배경과 의도를 가지고 있고,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전개되는 현상이다. 이 문제를 좀더 심도깊게 고민해야 할 때다. <편집자 註>

[뉴스핌=주명호 기자] "18%"과 "70%". 이 두 수치는 무엇을 의미할까.

전자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노다 내각의 작년 말 지지율이고 후자는 아베 내각의 최근 지지율이다.

이 두 수치만으로도 작년 말 총선 이후 완벽히 바뀐 일본의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난다.

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던 일본 국민들은 불과 몇 개월 사이 전폭적인 지지자들로 변모했다. 

기업들은 총리의 말 한마디에 일제히 임금을 인상시켰고, 국민들은 '아베노믹스' 믿음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정권 교체의 반동으로 지지율이 상승했을 리는 없다.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아베 신조 총리의 비전이 일본의 경제를 비롯한 고질적·상황적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출처 : AP/뉴시스>


◆ 일본을 지배한 두 가지 정서 - '불신'과 '불안'

아베 이전의 일본은 '불신'과 '불안'이 점철된 시기였다. 

장기간의 경제침체로 정부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호쿠 대지진은 일본인들의 불신을 재확인시킨 계기로 작용했다. 재난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정부의 무능 및 도쿄전력과의 유착은 일본 국민들의 실의를 분노로 바꿔놓았다. 

작년 말 총선 전 나타난 사상 최악의 지지율(17.7%)은 그만큼 일본인들의 강한 불신을 방증하고 있다.   

당시 수장이었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식물 총리'라는 오명까지 얻으며 무능의 대명사로 낙인 찍혀야 했다.

<출처 : AP,XINHUA/뉴시스>

더불어 중국의 급격한 부상은 일본에 새로운 위기감을 안겨주었다.

60년대 말부터 줄곧 세계 2위를 지켜왔던 일본경제는 일본의 자존심이자 상징이었다. 그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게 바로 중국이다.

<출처 : Wallstreet Journal>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강대국으로 급부상했다. '베이징 컨센서스'는 미국 시장경제의 상징인 '워싱턴 컨센서스'에 대응하는 새로운 경제발전 모델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차이메리카', 'G2' 등의 신조어들을 통해 중국은 미국과 동등한 취급을 받으며 세계 질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토분쟁을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군사적 마찰로 번지게 되자 일본사회는 외적 불안감이 팽배해졌다. 단순히 국제적 지위를 빼앗긴 걸로 모자라 전쟁의 위협까지 겹치자 중국에 대한 일본의 위기의식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전시를 방불케하는 내부 단결의 필요성이 전일본에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2006년 이미 한번 물러난 경험이 있는 '극우성향' 아베를 다시 총리대신관저로 불러들인 것도 중국이라는 요인이 어느정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자민당은 선거 기간 중에도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일본이 직면한 문제로 지목해 이에 대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 아베  '해결사' 역할, 중국의 부상과 일본인의 불안이 작동

"윤전기로 돈을 찍어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에는 강력한 경제 회복 의지가 녹아있다.

하지만 '아베노믹스'의 부상에는 경제뿐만 아니라 이런 일본의 복합적인 상황을 풀어낼 수 있는 정부를 원한 일본사회의 기대심리가 내재돼 있다.  

실제로 아베 내각은 '불신'과 '불안'의 해결사 역할을 자임했다. 내각이 들어서자마자 강력한 공무원 감축 계획을 내놓아 조직 쇄신의 의지를 내보인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아베 정권을 과거 무능한 정부와 차별된 '개혁적 정부'로 인식시켜 불신을 신뢰로 전환시키고자 한 것이다. 

중국에 대한 강력한 맞대응은 일본인의 불안를 해소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일조했다. 

자위대를 군대로 승격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도 이런 움직임에 한몫했다. 여기에 강력한 통화정책을 꾸준히 실행 중인 '아베노믹스'가 '엔저'라는 확실한 실적을 보여주면서 아베 정부는 말그대로 일본을 일치단결시키고 있다. 

일본은 현재 전시경제와 같은 힘이 작동하고 있다. 전력회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깎고 있고, 총리 말 한마디에 기업들이 수당을 올려줘 '춘투' 소식 대신에 일제히 급여가 올랐다는 즐거운 비명이 일본 언론 지면을 채웠다. 기업들은 투자 계획을 제시하고, 미국과 해외로 생산기지 이전 일정을 중단했다.
 

<출처 : The Japan News>

집권 초기 노다 내각과 아베 내각 모두 60%대 지지율로 출발했다. 하지만 아베가 노다처럼 이를 깍아먹지 않고 오히려 70%로 끌어올린 힘은 이같은 요인들이 작용한 까닭이다. '아베노믹스' 현상을 단순히 '노믹스'로만 바라봐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