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편집광 하단 죽는다"..'포스트PC 시대' 인텔-MS의 생존전략

기사입력 : 2013년04월16일 10:16

최종수정 : 2013년04월16일 14:12

인텔-MS 모바일 전략 '시동'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Only the paranoid survive)"

인텔의 전 회장 앤디 그로브의 유명한 말이다. 이 말은 당시, 그리고 얼마 전까지도 적확했다. 그리고 퍼스널 컴퓨터(PC)의 시대, 컴퓨터의 핵심인 반도체에 온통 미쳐있던 편집광 인텔은 대단한 기업이었다. 컴퓨터 시대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마찬가지였다. PC를 움직이는 운영체제(OS) 윈도의 독점 때문에 전 세계에서 얻어맞을 만큼 MS는 지배적인 기업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편집광만이 살아남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변화의 기류를 잘 읽고 빨리 기수를 돌리는 기업, 그래서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기술 발전의 속도는 '무어의 법칙'도 이미 무너뜨렸다.

일단은 모바일이 화두다. 손 안의 컴퓨터, 그것을 휴대하기 좋게 입거나 차거나 쓰는 형태로 만들어 여러 기능을 할 수 있는 똑똑한(스마트) 기기와 그것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있어 적어도 뒤쳐져서는 안된다. 인텔과 MS가 모바일에 잰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 '포스트 PC 시대' 기로에 선 인텔  

PC 판매는 이제 줄어들고 있다. 며칠 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노트북과 데스트탑을 합한 PC 출하대수가 작년보다 7.6%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침체 때문만이 아니라 산업의 문법 자체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무섭다. 휴대성과 이동성(mobility)이 좋은 태블릿PC와 휴대폰이 한 장소를 고수했던 PC 시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이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시대가 본격화됐다. 이는 기존 컴퓨터에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TV 등 추가적인 기기에서 처리하는 모든 데이터를 통합된 개별 네트워크 서버상에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어느 기기에서나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당연히 인텔은 PC나 컴퓨터 서버용 칩만 만들고 있다가는 죽게 생겼다. 16일(현지시간) 발표될 분기 실적은 아직은 PC 위주인 인텔이기에 실망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라스건은 인텔의 주당순이익(PER)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기 좋은 구글 안드로이드 폰의 OS는 안드로이드, 칩 디자인은 ARM홀딩스가 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많은 업체들이 달려들고 있다. 게다가 오랜 파트너사였던 MS마저 자체 태블릿PC용 칩 업체를 엔비디아로 선정했고 X박스 콘솔엔 AMD 칩을 사용하고 있는 지경이다. 또한 윈도8 버전은 스마트폰의 경우 퀄컴 칩에서 구동되도록 디자인됐다. 

이런 가운데 인텔은 수장이 바뀌는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인텔의 5대 최고경영자(CEO) 폴 오텔리니가 정년을 3년 남겨두고 오는 5월 물러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아직 누가 뒤를 이을 지 확정되지 않고 있다. 

오는 5월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폴 오텔리니 인텔 CEO(출처=CNN머니)
뉴욕타임스(NYT)는 아마도 인텔의 기업문화 상 내부인이 선임될 것이라면서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 제품 운영자로 칩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데이비브 펄머터, 소프트웨어 그룹의 르네 제임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스테이시 스미스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누가 차기 CEO가 되는가는 인텔이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중요하다. 일부에선 내부인이 CEO를 맡게 되면 변화하고 있는 추세에 혹여 발맞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 MS의 작아진 어깨...윈도 블루-스마트 기기에 '기대'

역시 모바일 시대로 거대한 변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한 때 거인이었던 MS의 존재도 작아졌다. MS는 지난해 가을 터치 스크린을 껴안기 위한 OS 윈도8을 내놓았지만 판매 결과가 신통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의 OS가 탑재된 태블릿의 경우 크기가 크고 무거우며 비싸기까지 했다는 점이 패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가격대는 850~1200달러인데 이는 7인치 짜리 안드로이드 태블릿 가격이 200달러에서 시작하는 것과 크게 차이난다. 애플이 최근 내놓은 9.7인치 아이패드 모델 가격도 499대이니 이보다 훨씬 싸다.

다만 연내에 MS가 윈도8을 강화한 '윈도 블루'를 선보일 예정이라 아직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시장조사업체 무어 인사이츠& 스트래티지의 패트릭 무어헤드는 "윈도 블루는 소비자들이 더 선호하고 있는 7인치 태블릿에 적합할 것이기 때문에 MS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하나의 OS(iOS)에서 구동되고, 안드로이드 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모두 쓰이는 반면 MS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다른 OS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 통합될 지도 관심사다.

MS는 구글 글래스나 아이워치 같은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WSJ에 따르면 MS는 아시아 부품 공급업체에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에 들어갈 부품을 요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골드만삭스가 지적했듯 MS 역시 지금의 매출원인 법인 고객보다는 개인 고객을 끌어잡는 것이 현재로선 살아남기 전략일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