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속보

더보기

<26> 헝안그룹 쉬롄제 회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생리대 회장, 외국기관이 눈독들이는 유망 내수기업 일궈

[뉴스핌=김영훈 기자] 쉬롄제(許連捷ㆍ60) 헝안(恒安)그룹 회장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생리대를 파는 남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일회용 생리대가 생소하던 1980년대부터 생리대 생산 공장을 시작해 이제는 중국 일용품 업계의 대부로 자리잡았다. 

달걀 장사로 번 돈을 모아 자전거를 사고, 자전거 배달로 번 돈으로 우마차를 사고, 다시 이 돈으로 트랙터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들었다는 속담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그는 1953년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의 한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났다. 아들이 삼형제였는데 집이 너무 작아서 마을 사당이나 돼지우리에서 잠을 자야할 정도로 집안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그는 가재도구를 판 돈으로 달걀을 사 되파는 방법으로 처음 장사에 입문했다. 비록 얼마 수익이 남지 않았지만 다섯가족의 입에 풀칠을 할 정도는 됐다.

1981년 그는 문을 닫은 의류공장을 인수한다. 의류와 지퍼 등 주문이 많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계를 돌렸다. 의류공장이 한참 잘 나가고 있을 때인 1985년 그는 의류 생산을 접고 돌연 생리대 공장을 인수해 헝안(恒安)기업을 설립한다.
 
당시에는 일회용 생리대가 보급되지 않은 시절이라 그의 전업은 주변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할 뿐이었다. 하지만 몇 년되지 않아 그의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된다.

1980년대 말 TV에서 헝안이 만든 안러(安樂) 생리대 광고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대부분의 중국 여성들이 안러를 사용하면서 대표 브랜드가 된다. 얼마나 잘 팔렸던지 한 도매업자가 안러 생리대를 확보하려고 흉기를 들고 헝안 직원을 위협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을 정도였다.

헝안은 1992년 그룹사로 커졌고 중국 일용품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최고의 호황기를 누렸다. 쉬 회장은 그러나 일본 시찰에서 제 때에 신제품을 내놓지 못해 도태한 일본기업을 보게된다. 그는 중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최신 생산라인을 설치해 동종업계 다른 경재업체들보다 한발 더 나아가며 다가올 위기를 모면했다.

헝안그룹은 1998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첫번째 민영기업이 됐다. 당시 기업 자금이 모자란 것도 아닌데 서둘러 증시에 상장을 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쉬 회장은 “헝안의 상장은 자금 문제가 아니라 주주와 토지권 등 가족기업에서 나타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내린 조치였다”고 밝혔다. 상장 이듬해 헝안그룹은 친인척들로 구성된 오래된 임원들을 경영 일선에서 퇴진시켰다. 이 가운데는 자신의 친동생도 있었다. 

헝안그룹은 증시 상장을 계기로 서양식 경영관리 기법을 도입하는 또 하나의 성과를 거뒀다. 2008년에는 아예 미국 경영 컨설팅사인 브즈 앨런 앤드 해밀턴 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경영 선진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어 이듬해 한국의 새우깡과 같은 과자로 유명한 친친(親親)식품의 지분 51%를 매입해 재계에 또 한차례 파란을 일으킨다. 일용품 회사가 식품회사까지 넘본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쉬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간식거리도 가정의 일용 소비재의 하나이기 때문에 헝안그룹의 전체적인 사업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후계자도 이미 가닥을 잡아놨다. 아들이 셋이나 되지만 그는 부자 승계를 포기했다. 대신  2011년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해 COO(최고운영책임자)까지 오른 쉬수이선(許水深)을 헝안의 후계자로 결정했다. 쉬수이선은 헝안에 입사한 후 고교와 대학, MBA까지 졸업한 사내 전설적인 인물이다.
 
헝안은 중국인들의 소비가 고급화되고 내수시장이 더 커지면 앞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을 기업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오전 10시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다단 연조 하이브리드 로켓 '한빛-나노(HANBIT-Nano)'가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의 기상 상황이 호전돼 발사 운용 절차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현재 강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발사체 기립 후 기능 점검을 마친 상태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6시 27분부터 추진제(연료 및 산화제) 충전 작업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워드(SPACEWARD)' 미션으로, 이노스페이스의 상업용 발사 서비스 역량을 입증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발사 라이브 스트리밍은 발사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이노스페이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발사 직후 1차 결과 및 주요 상황을 신속히 공지할 예정"이라며 "결과 분석과 향후 계획 등을 담은 종합 자료는 발사 후 24시간 이내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3 08:57
사진
장동혁, 20시간째 내란재판부법 필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맞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20시간 째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 9월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의 17시간 12분이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섰다. 제1 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5.12.22 pangbin@newspim.com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한 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 즉 179명 이상의 찬성 표결로 종결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 등을 전담해 집중 심리할 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하고 사법부 내부 절차를 중심으로 전담재판부를 구성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seo00@newspim.com 2025-12-23 08: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