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컴퓨터 기술의 황재, IT기술로 세계 재벌반열에
[뉴스핌=김영훈 기자] 장즈둥(張志東ㆍ41) 텅쉰(藤迅 텐센트) 부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중국 IT 업계에서 천재로 불렸던 인물이다. 다만 그의 천재성은 경영의 귀재라기 보다는 기술의 달인이라는 점을 평가한 것이었다.
그의 기술 개발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경쟁자들에게 조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개발한 중국의 국민 메신저 QQ의 시스템은 지금도 여전히 큰틀을 손대지 않아도 될 만큼 선진적인 기술로 인정받는다.
장즈둥은 1993년 선전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시절 텅쉰의 공동 창업자인 마화텅 회장과 함께 컴퓨터 천재로 불렸으며, 날고 기는 컴퓨터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장즈둥은 최고의 실력자로 꼽혔다고 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화난(華南)이공대에서 컴퓨터 응용 및 시스템을 전공해 석사 과정을 마쳤다. 텅쉰을 창업하기 전 그는 선전리밍네트워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네트워크응용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다.
이 회사는 선전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주식거래소프트웨어를 제공하던 회사다. 리밍네트워크의 창업자 덩이밍(鄧一明) 등 중국 IT업계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이 회사 출신이다.
장즈둥은 대학 동창인 마화텅 등과 함께 1999년 텅쉰을 창업했다.그는 회사의 기술 개발의 총대를 메고 세계적인 메신저인 마이크로소프트의 MSN을 제치고 중국의 국민 메신저가 된 QQ를 개발했다.
텅쉰은 이 QQ와 게임사업을 기반으로 IT업계 거품 붕괴 속에서도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엔터테인먼트회사인 화이슝디, 온라인 여행서비스인 이룽(藝龍ㆍelong), 컴퓨터백신서비스인 진산(金山ㆍkingsoft) 등 알짜 기업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게임은 중국에서 거의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2012년 말 텅쉰의 인터넷게임은 223억489만위안의 수익을 내며 전년도 수익의 50%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사례다.
텅쉰의 시가총액은 약 479억달러로 중국 인터넷사이트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전세계 인터넷기업 순위에서도 당당히 5위 권을 차지하고 있다.
소니나 닌텐도 등 전통적 게임회사의 시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텅쉰은 모바일게임을 핵심 사업으로 하면서 시가가 오히려 47%나 올라가는 이례적인 성적을 거뒀다.
장즈둥 부회장은 개인재산 154억4000만위안으로 2012년 포브스 중국 부호 순위에서 26위에 올랐다. 또 2013년 포브스 세계 부호에서는 554위를 기록했다. 그의 동료인 마화텅 텅쉰 회장은 2012년 포브스 중국 부호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텅쉰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이렇듯 텅쉰의 임원들은 개인적으로도 부호 순위에 여러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장 부회장은 다른 동료들이 호화 별장과 요트 등을 구입하며 만끽하는 것과 달리, 지금도 20만위안 짜리 낡은 구형 모델 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부를 과시하지도 않고 물질에 대한 집착도 별로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