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김중수 총재의 때늦은 해명

기사입력 : 2013년05월06일 11:07

최종수정 : 2013년05월06일 11:08

[뉴스핌=김선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논란이 된 정부와의 '정책공조(policy mix)' 문제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김 총재는 "(올해 초에) 정책공조를  말한 것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며 "이미 인하했으니, 이제 (정부) 네 차례다(now it′s your turn)라고 말한 것"이라고 지난 3일 설명했다.
 
사실이라면 중앙은행 총재로서 그의 발언은 너무도 아마추어적이었다. 김 총재가 '정책공조'를 언급했을 때, 이것이 정부를 향한 충고였다고 해석했던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거의 모든 시장 참여자는 으레 김 총재의 발언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정부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책공조의 주체는 한은이었지 정부가 아니었다.
 
이후 무려 4개월이 지나서야 총재는 발언의 진의를 설명하고 나선 것이다. 그 숱한 발언의 기회들은 전혀 커뮤니케이션의 경로로 활용되지 못했다.
 
김 총재의 모호한 발언으로 4개월간 시장은 극도로 혼탁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 번도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준 적이 없다. 단지 시장이 나를 믿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더욱 큰 문제는 '훈수'의 적시성이다.
 
지난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번이나 내리며 경기침체 상황을 경고했지만 MB정부는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이라는 트로피를 얻기 위해 '균형재정' 달성에 몰두했다.

즉 지난해 한은과 정부는 명백하게 '정책공조'에 실패했던 것이다. 정작 자신을 총재로 임명했던 정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하다가 새정부가 들어서자 '이제 네 차례'라고 김 총재는 주문을 내놓았던 셈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당시 정부를 향해, "재정정책은 통화정책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으면 어땠을까. 우리 경제는 장기 저성장 국면 속에서 한 발짝 빠르게 움직였을 수 있고 한은의 독립성도 의심 없이 당당하게 지켜졌을 것이다. 주군이 바뀌자 느닷없이 독립투사가 됐다는 일각의 비판에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김 총재가 새정부를 향해 정책공조를 요구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재정지출 확대를 원하는 인수위에게 명분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의도를 대중은 물론 정작 새 정부 조차 전혀 읽지 못한 듯 보인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김 총재 특유의 '버냉키 따라하기'다. 지난해 말 통화정책 수장으로서 미국 의회에 당당하게 재정절벽(Fiscal Cliff) 해결을 촉구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서 총재가 어떤 용기 혹은 모멘텀을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모호한 훈수는 시장에서 노이즈가 됐고 김 총재는 '엇박자', '정책공조 실패'라는 수식어를 감당해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한은의 독립투사'가 된 것은 그나마 보너스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엇박자라고들 하는데 그럼 늘 동시에 움직여야 된다고들 생각을 하는 것이냐"며 "단정적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면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 언론과 세상을 향해 다시 돌직구를 던졌다. '정부와 한은의 충돌'이란 문제로 한 달 넘게 골머리를 앓았던 세상을 비웃는 느낌이다.
 
이번 커뮤니케이션의 실패로 우리사회가 감당해야 했던, 혹은 앞으로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너무 커 보인다. 늘 몇 수 앞을 본다고 자평하던 스스로에게도 뼈아픈 실책이 될 것이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총재는 자신이 학자가 아니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의 수장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싶다. 경제주체들은 총재를 통해 최신의 경제이론을 배우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경제활동을 디자인하려 한다는 것을.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연·황재균, 결혼 2년 만에 파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프로야구 kt 내야수 황재균이 결혼 1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연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저희는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빠르게 입장 표명하지 못한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아라 지연. [사진=지연] 지연의 법률대리인은 두 사람이 서로의 다툼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 6월 처음 나왔다. 부산 경남권 방송 KNN 라디오로 야구 중계를 하던 이광길 해설위원이 방송이 안 되는 줄 알고 "황재균, 이혼한 거 아냐"라고 사담을 한 것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황재균이 늦게까지 지인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다시 이혼설이 제기됐다. 황재균. [사진=kt] 두 사람은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연은 2009년 티아라로 데뷔해 '거짓말', '보핍보핍', '롤리폴리' 등의 히트곡으로 활동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소속팀 kt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5일 1차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삼진 2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zangpabo@newspim.com 2024-10-05 18:31
사진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전통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나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상품이 출시됐다. 하이브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공식 상품 '2024 달마중 BTS X 뮷즈(MU:DS)'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백자 달항아리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달마중'은 전통문화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입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와의 협업으로 출시됐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리즈다. '달마중'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급 유물 6점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됐다. 해당 유물은 반가사유상, 청자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 청자상감 국화 넝쿨무늬완(찻 그릇),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백자 상감 모란·나비무늬 편병, 백자 달항아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하이브는 이들 유물 디자인에 그래픽, 방탄소년단 그룹 로고, '옛 투 컴'(Yet To Come)·'소우주' 가사를 더해 공식 상품을 제작했다. 반가사유상에는 '당신은 꿈꾸는가, 그 길의 끝은 무엇인가' 하는 '옛 투 컴' 가사가 새겨졌고, 백자 달항아리에는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하는 '소우주'의 가사가 어우러졌다. 한편, 달마중 티저 영상은 4일, 화보 이미지는 5일 하이브 머치 X(구 트위터) 계정에 공개되며, 오는 8일 11시부터 위버스샵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뮤지엄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oks34@newspim.com 2024-10-04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