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주 주도…투자자들 고점 부담 덜어
- 헤지펀드 거물 "증시 랠리 지속될 것"
- Fed 플로서 "QE 축소, 당장 진행해야"
- 소니, 엔터사업부 매각 요구설 '핫이슈'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다시 오르면서 최고점 경신 흐름을 지속했다. 금융주의 주도 하에 상승세를 형성한 증시는 일부 전문가들의 낙관론이 전해지면서 더욱 더 안정감 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82%, 123.57포인트 상승한 1만 5215.25선까지 올랐고 S&P500지수도 1.01%, 16.57포인트의 상승폭을 기록, 1650.34에 하루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69%, 23.82포인트 오른 3462.61로 장을 마쳤다.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로 꼽히는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 매니지먼트 회장은 주식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이 낫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지 않으면 시장은 극도의 흥분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시장이 현재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연준이 자산 매입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퍼 회장은 현재 증시 강세의 이유가 영화 ′내 사촌 비니(My Cousin Vinny)′의 결말처럼 증거가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내에 충분한 양의 자금이 흘러들고 있으며 경제 회복도 이같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은 고점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한편 국제 유가의 하락 여파로 미국의 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인 3월의 0.2% 하락보다 하락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 수입가격이 1.9%의 큰 하락을 보였고 자본재 부문의 수입가격도 0.2% 떨어졌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기 위한 출구전략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플로서 총재는 "연준이 자산매입을 축소 및 중단하는 데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당장 그 규모를 축소하지 못한다면 시장의 신뢰에 다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 내에서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플로서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을 보유한 위원은 아니다. 그러나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플로서 총재는 이같은 출구전략 과정이 현 시점에 바로 진행돼야 한다고 단언했다. 지난 6개월간 일자리가 평균 20만 8000개 증가할 정도로 이전보다 크게 상황이 개선됐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자산 매입 프로그램 시행 이전 일자리 증가는 6개월 평균 13만개 수준이었다.
플로서 총재는 "연준이 자산매입을 축소하지 않을 경우 경제상황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절하겠다던 연준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의 10개 섹터가 모두 상승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은 금융주였다. 기술주는 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씨티그룹과 JP모간은 테퍼 회장이 대형 은행주에 대한 언급을 내놓으면서 각각 2.6%, 1.2% 올랐고 뱅크오브 아메리카도 2.7% 까지 상승폭을 늘렸다. 애플은 주목할 만한 뉴스가 부재했음에도 불구하고 2.5% 수준의 하락을 보이며 주당 443달러대로 내려 앉았다.
한편 소니의 최대 주주가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을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주가는 1% 대 상승을 기록했다.
억만 장자 헤지펀드투자자로 유명한 ′서드 포인트′의 대니엘 로브는 소니의 히아리 카즈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지분 중 20%를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서드 포인트′는 소니의 지분 중 6.5% 가량을 보유 중이다.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할리우드 최대 영화스튜디오 및 세계 최대 음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소니의 성장에 주요한 기여를 하고 있는 핵심 부문 중 하나다. 소니 측은 이와 관련해 매각 계획이 없음을 밝히며 이슈 진화에 나섰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