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버냉키 ‘비둘기 같은 매’ QE 향방은?

기사입력 : 2013년05월23일 03:33

최종수정 : 2013년05월23일 06:40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때 이른 긴축에 나섰다가는 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한편 인플레이션을 더 큰 폭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 앞으로 수개월 사이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온전한 매도, 비둘기도 아니었다. 22일(현지시간)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경제 전망에서 벤 버냉키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비둘기파와 매파의 색채를 동시에 드러냈고, 금융시장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 QE 축소, 자동적-기계적 긴축 아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QE)의 수위 조절과 관련, 가장 크게 무게를 둔 것은 고용 회복 여부다.

앞서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고용시장의 회복 여부를 정책 판단의 결정적인 변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셈이다.

버냉키 의장은 “고용시장이 일정 부분 회복을 보이고 있으며,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회복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산 매입을 줄이더라도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QE는 자산 매입 규모와 기간을 사전에 정한 후 시행했고 이 때문에 자산 매입이 일시에 전면 중단된 한편 시기가 예측 가능했다.

반면 매월 850억달러 규모로 진행되는 기존의 QE는 종료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고, 과거와 같이 일시 중단하는 형태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버냉키 의장은 “자산 매입을 줄이는 과정이 자동적이거나 기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 매입 속도에 상당한 유연성을 둘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용을 포함한 경기 회복이 보다 뚜렷해질 경우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춘 뒤 금융시장 및 실물경기 추이를 지켜보고, QE 규모를 축소한 상태를 유지하거나 축소 폭을 늘릴 수도 있고 반대로 자산 매입을 다시 확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 금융시장 출렁, 연준이 원하는 것은?

금융시장은 버냉키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다소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드러냈다. 투자가들과 주요 외신의 해석도 다소 엇갈렸다.

의회 증언 초반 미리 준비한 연설에서 비둘기 파에 무게를 둔 발언을 내놓았을 때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탔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9%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증언 후반 질의응답 시간에 향후 몇 개월 사이 자산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을 제시하자 상황은 역전됐다. 주가는 약세로 전환했고, 10년물 수익률은 2%를 뛰어넘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9월 자산 매입의 축소를 강하게 확신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9월부터 양적완화(QE)를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BNY 멜론 캐피탈 마켓의 댄 멀홀랜드 트레이더는 “국채시장이 패닉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변동성이 대폭 확대된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자들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 한 마디 한 마디를 해석하는 데 분주한 한편 QE 축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자체에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오히려 가중시켰다는 얘기다.

미츠비시 UFJ 증권의 토마스 로스 디렉터는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의견을 미리 준비한 연설문이 아닌 질의응답을 통해 밝힌 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헤지펀드 업체인 나인알파 캐피탈의 제이슨 에반스 펀드매니저는 “연준이 QE를 줄이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버냉키 의장은 시장의 과민반응이나 충격을 방지하는 데 만전을 기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