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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를 넘어라⑧]해운·항공업계, '엔저發 보릿고개'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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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다수 해운사들은 실제 엔저 리스크를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5월부터 물동량 급감 추세가 보이는 만큼 엔화 약세 리스크의 철저한 방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뉴스핌=노경은 기자] "지금까지 선사들은 엔저리스크를 크게 체감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우려했던대로 올 5월 들어서면서 물동량 감소세 징후가 보이는만큼 신중히 대비해야 합니다."

해운업계는 엔저리스크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특히 한일항로를 운항중인 곳은 더욱 타격이 클 것이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대형선사는 물론 중소형 해운사까지 실제 엔저 리스크를 피부로 느낀다고 말하는 곳은 많지 않다.

해운업계 1위인 한진해운 관계자는 "엔 관련 볼륨이 워낙 작아 실질적 영향을 못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원양선사라면 비슷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그동안은 피해가 크지 않았다. 일단 물동량이 크게 늘거나 줄어듬이 없다.

또 대다수 선사들이 운임수임을 US달러로 받고 있는데 환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손해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이역시 상당부문 채워지고 있다. 즉, 해운업계는 통화변동에 따라 운임수임이 줄어드는 환차액을 카프(currency adjustment factors(CAF), 통화할증료)라는 제도를 통해 일정부분 보전받고 있다. 선사들의 경우 엔저에 따른 직접적 피해가 미미하다는 얘기다. 

물론 앞으로는 엔저리스크와 관련해 자구책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는고 업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근홍 한국선주 국장은 "일본으로의 수출 물동량이 줄어드는건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수입 물동량까지도 감소세를 보이고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자 수입 화물량을 늘리기 시작한 수입화물업자들은 경기 침체로 수입제품이 소진되지 않자 수입물량을 줄이는 분위기다.  자연히 해운업자들도 물동량 감소에 따른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이달 들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는게 김 국장의 설명이다. 확실한 데이터는 이달 말께 파악되지만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상당히 줄어드는 모습이고 6월에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들어서 엔저리스크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쯤되자 해운업계는 엔저현상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엔화가치의 잣대인 엔달러 환율은 미국과 일본 간 시장의 문제인 만큼 애초에 선사들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선사들은 카프가 올 2분기에 우호적으로 적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엔저 피해를 우회적으로 피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기업이 엔저에 맞서기 위해서는 고(高)코스트 요인을 제거하고,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즉 국내 해운업계는 수익성이 좋은 국가 중심으로 운항횟수를 늘려 경영개선을 도모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항공업계 역시 엔저에 따라 일본노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본노선 탑승객이 급감하면서 적자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지난달 인천공항의 일본노선 여행수요는 49만 39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나 감소했다. 다른노선의 이용객은 전반적으로 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실적도 흔들렸다. 통상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라고 하지만 타격이 유독 컸던 것. 특히 저가항공사(LCC)에 비해 대형 항공사들의 실적부진이 더욱 대한항공은 1분기에 12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가 감소해 2조9414억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운업계와 마찬가지로 항공사들도 엔저 자구책을 강구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변동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개발하고 노선과 스케쥴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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