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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좌절 '脫코리아'] 유턴 없는 생산기지 해외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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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해외행..국내 투자·고용 환경 악화 우려

재계가 기업들의 '한국경제 엑소더스(Exodus)' 가능성을 연일 경고하고 있다. 정부 및 정치권이 각종 기업 규제책을 펼치면서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들의 '탈출 코리아'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기업의 글로벌 경영적 판단을 마치 경제민주화 규제 때문인 것처럼 몰아간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유가 어찌됐든, 재계의 주장을 그냥 넘기기는 개운치 않다. 기업의 제조기반이 해외로 나가는 만큼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뉴스핌=이강혁 기자] 4년전 납품거래선인 굴지의 대기업 생산공장을 따라 해외로 진출한 제조기업 A사. 규모로 보자면 대기업 1차 밴더로 중견기업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아예 생산시설 전체를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미 설비의 3분의 1 가량은 이전이 완료된 상태다. 골치아픈 노사관계도 없고, 각종 세제혜택도 누리고 있어 큰 이익을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에서는 세금이나 인건비 등 원가절감에 한계가 있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생산성까지 만족스럽다는 게 이 회사 경영진과 주주들의 생각이다. 

국내 기업들의 생산기지 해외이전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은 한국경제의 과제이니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조업 중심의 생산시설 해외이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개척의 '도전정신'이라기 보다는 '탈출'의 의미가 크다고 보는 것이다.

국내에서 높은 생산요소 비용을 감당하기보다는 투자와 고용, 생산환경이 좋은 나라를 선택해 손쉽게 성장동력을 찾고 그곳에 정착하려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처럼 해외이전에 나서는 기업들 대부분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우려를 더욱 키우는 대목이다. 성장과 생존을 위한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이지만 그만큼 국내 투자와 고용 환경은 악화되는 양상이다.
 
박호환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고용노동상황과 정부의 지원책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기업들의 유턴 가능성은 없다"며 "노동시장 유연화와 과도한 기업규제 완화 등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재계가 최근 우리경제의 '엑소더스(Exodus)', 즉 기업들의 국내경제 탈출 러쉬를 경고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7월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설문한 결과, 응답기업 164개사 중 국내 유(U)턴을 고려하는 기업은 1개사(0.7%)에 불과했다. 과반수에 육박하는 기업들(47.6%)은 국내 유턴 촉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각종 규제 해소'를 우선적으로 지적했다. 

이미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글로벌 시장과 싸우고 있는 우리 대기업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이들 기업들의 투자가 베트남에 몰리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단적으로 삼성전자는 이미 베트남을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화하고 있고, LG전자도 가전 통합생산의 주요 거점으로 베트남을 낙점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따라 이곳에 둥지를 트는 국내 제조기업들은 이미 200여개 사를 훌쩍 넘어섰다.

이들 기업들이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삼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노동시장이 거대하고 인건비 수준은 중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법인세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제조원가 경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어 보이는 부분이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가 2008년 진출할 당시, 공장 부지의 무상제공과 법인세 50년간 우대, 수입관세·부가가치세 영구 면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 바 있다. 법인세율이 22%에 이르고 인건비가 10배이상 높은 구미공장과 비교할 때 베트남 생산기지는 당연한 선택인 것이다.

문제는 이런 선택은 결과적으로 국내 생산비중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로인한 국내 투자나 고용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미 현대차의 경우는 생산기지 해외이전으로 국내 생산비중이 38% 수준으로 낮아져 있다. 지난해 45% 생산비중을 두고도 울산과 광주, 아산 등 현대차의 국내 주요 생산거점 지역에서는 지역경제와 고용시장 악화를 우려하는 아우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현실은 이렇지만 국내는 기업에 대한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세계 각국이 법인세 인하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는 증세논의가 벌어지고 있고, 노동시장 유연성은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다.

올해만 하더라도 만 60세 정년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기업들의 인사관리 전반을 뒤바꿀 대형 정책들이 쏟아졌다. 여기에 하도급 문제나 일감몰아주기 규제, 순환출자 금지, 금산분리 등 경제민주화 입법과 관련해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주식을 장기간 보유한 주주들이 높은 수익률로 만족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무리한 규제를 쏟아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새로운 기업규제를 도입할 경우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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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 숨통 '호르무즈 10km'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호르무즈 해협 10km 남짓의 수로가 지구촌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불태운다는 협박을 거듭하는 상황. 160km 길이와 폭 30~50km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항로는 10km 가량이지만 전세계 에너지 거래의 심장부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CMA CGM 등 주요 컨테이너 선사와 탱커, 트레이딩 하우스들은 호르무즈 통항을 전면 중단한 채 우회 또는 대기 중이다. 유럽과 중국 쪽 해운 데이터에서도 3월2일(현지시각) 기준 상업 유조선 통과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민간 선박의 통행이 중단되면서 충격파가 지구촌 에너지와 물류 시스템에서 물가, 통화정책, 실물경제까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다. 일부 투자은행(IB)은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의 좁은 심해 수로를 통과하는 원유는 교역량의 4분의 1 이상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물량도 전세계 해상 거래의 20%에 이른다. AI 도구를 이용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을 재가공해 보면,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와 LNG의 80% 이상이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 네 개 국가로 전달된다. 에너지 흐름은 이미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과 민간 데이터 업체 Kpler의 통계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거쳐 나가던 중동산 원유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선적항에서부터 출항이 보류되거나 해협 인근에서 정박하는 실정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 [사진=미국 에너지부, 블룸버그] 걸프 산유국들은 수출항에서의 선적 일정을 조정하고 일부 물량을 내륙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또는 지중해 쪽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호르무즈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을 나타내는 JKM 지수는 3월2일 15.068달러/MMBtu까지 상승하며 2025년 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 유가도 이번 사태 직전보다 20~30% 가량 뛴 상태다. 주요 투자은행(IB)은 단기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중심으로 변동할 것으로 보되,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질 경우 120달러 선까지도 상단이 열려 있다고 경고한다. 단순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아니라 물리적 공급 차질에 따른 구조적 유가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미국의 셰일 생산 여력,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증산 여지를 감안한 다수의 시나리오에서도 호르무즈 봉쇄로 인해 당장 하루 2000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이 제때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면 과거 걸프전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조선과 LNG선,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와 인근 해역을 기피하거나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치솟는 모양새다. 한 LNG 트레이딩 업체는 중동 항로의 워 리스크(war risk) 보험료가 화물 가치의 15~25%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고, 이로 인해 일부 선사는 차라리 선박을 놀리거나 다른 노선으로 돌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글로벌 선사들이 호르무즈와 페르시아만 항로를 피하기 위해 선박을 재배치하면서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상승하고, 일부 화주들은 아예 신규 예약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운임과 보험 쇼크는 곧바로 에너지 수입 가격과 전력 요금, 나아가 광범위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유사와 발전사, 석유화학 기업의 원가가 이중으로 압박받게 되고, 여기에 컨테이너선과 벌크선까지 위험 해역을 피해 돌아가기 시작하면 중간재와 원자재, 곡물과 사료까지 운송 시간이 늘어나고 비용이 오른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은 또 한 번 구조적인 병목을 겪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끈적끈적한 물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미국과 유로존, 아시아 등 주요 수입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수개월간 0.5~1.0%포인트의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여러 연구기관에서 제시된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고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특히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신흥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물가와 성장률이 동시에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AI 도구로 세계은행과 IMF, 민간 리서치기관의 모델을 종합하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0.1~0.2%포인트씩 떨어지고, 에너지 수입국의 경상수지와 재정 부담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유가 150달러 시나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일부 취약 신흥국에서 통화 가치 급락과 경상수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지금과 같이 전쟁과 제재, 수송 차질이 겹친 상황에서는 단순히 유가 상승분만이 아니라 LNG와 전력요금, 곡물과 비료, 운임비까지 연쇄적으로 튀어오를 수 있어 기존의 "유가 파급계수"보다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AI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제조 강국들의 심장부를 이루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산업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정유사와 발전사는 더 높은 가격에 원유와 LNG를 조달해야 하고, 이는 곧 전기 요금과 산업용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 화학과 철강, 시멘트 등 에너지 소비가 높은 업종은 원재료와 연료 비용 상승과 동시에 해상 운임 상승까지 감내해야 한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업체들은 중간재와 부품 공급 지연, 운송비 상승, 해외 수요 위축이라는 삼중고를 마주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km 바닷길이 막히면서 에너지 공급과 해상 운임, 보험료와 전력 요금, 나아가 세계 각국의 물가와 성장률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쇼크'가 현실화되는 시나리오를 경고한다. shhwang@newspim.com 2026-03-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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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울린 '왕사남 강가 포스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6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9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짙은 여운을 남기는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3일 900만 관객 돌파에 힘입어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속 이홍위(박지훈)의 마지막과 함께 공개되는 장면 속 아련한 모습을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공개된 포스터는 왕위에서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된 이홍위가 강가에 홀로 앉아 쓸쓸히 물장난 치는 장면을 담았다. 흰색 도포를 입고 쪼그려 앉은 이홍위의 모습은 어린 나이에도 자유를 꿈꿨을 그의 심정을 짐작하게 해 먹먹한 감정을 자아낸다. [사진=(주)쇼박스]  특히, 엄흥도 역의 유해진과 이홍위 역의 박지훈이 포스터 속 장면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힌 바 있어 관객들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유해진은 "이홍위가 유배지 강가에서 물장난 쳤던 모습이 기억에 남고, 그때 엄흥도의 심정은 아들을 바라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유배지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있을 나이인데, 너무 안쓰러웠다"라 말하며, 해당 장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지훈 또한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장면은 해진 선배님의 제안으로 생긴 장면. 생각해 보니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을 시기, 유배지에 와서 혼자 물장난을 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단종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이홍위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고자 고심했던 과정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배우들은 물론 900만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 강가 포스터는 '비운의 왕'이라는 단종의 단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 이홍위'에 집중한 '왕과 사는 남자'만의 서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숨겨진 단종의 이야기로 900만 관객의 마음속에 묵직한 감동을 남기며 파죽지세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jyyang@newspim.com 2026-03-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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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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