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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엔低] 가속화 배경은 '아베노믹스' 아닌 '연준'

기사입력 : 2013년07월09일 15:44

최종수정 : 2013년07월10일 06:52

유로는 위험완화 속 반등?…호주달러 약세, '분수령'

[뉴스핌=주명호 기자] 103엔을 돌파했던 5월 이후 주춤했던 달러/엔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엔화가치 약세가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달러화 대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정책 축소로 미 국채 수익률이 뛰어올라 일본 국고채 투자자들을 달러로 끌어들이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양국의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엔화는 약세를 나타낸다. 현재 2년물 국고채 금리차는 0.26%포인트로 작년 평균인 0.16%포인트를 앞선 상태다. 10년물 국고채의 경우 작년 평균 1.1%포인트 차이가 났으나 현재 1.8%포인트까지 올랐다. 

미·일 2년물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위) 및 달러/엔 환율(아래) 추이 <출처 : Wallstreet Journal>

이런 점으로 인해 엔화가치의 움직임이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아닌 연준의 통화정책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5월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별다른 추가 정책을 내놓지 않자 엔화는 주저없이 강세로 돌변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후 벤 버냉키 의장이 국채매입 연내 축소 가능성을 언급해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엔화는 다시 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신문은 이런 점을 살펴볼 때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통화정책 성공을 보장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준과 달리 유로존과 영국 중앙은행의 추가 완화 시사에 따라 최근 유로화는 약세를 지속했지만, 위험이 완화되면서 다시 강세가 예상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UBS 글로벌 자산 매니지먼트의 호세 블랑코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지역 수석투자상담가는 "최근 유로 관련 통화리스크가 급격히 완화되고 있다"며 달러화와 더불어 유로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유로화 가치는 올해 들어 4.7% 오르면서 달러화(8.1%)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절상을 나타냈다. 여기에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및 포르투갈 국채 금리 안정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전자산으로 떠올랐던 스위스프랑화 대비로도 유로화 강세가 예상된다. 블랑코는 "리스크 완화로 스위스프랑의 매력도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적어도 다음 달 안에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1.30프랑까지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달러화는 이번주 예정된 FOMC 회의록과 중국, 호주의 경제지표 결과가 약세 지속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BK 어셋 매니지먼트의 캐시 리엔 이사는 "이 세 요인들이 호주달러화에 대해 차익실현이나 현 매도포지션을 변경할 이유를 제시한다면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92센트에서 93센트 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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