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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주택가격 7년래 최저… 국가별 불균형 '극과 극'

기사입력 : 2013년07월22일 10:55

최종수정 : 2013년07월22일 13:22

실업률, 주택보유수준, 금리 및 적자 수준에 영향

[뉴스핌=주명호 기자] 유로존 주택가격이 7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국가별 부동산시장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면서 유로존 내 심화된 경제 불균형 우려가 다시금 일고 있다.

지난 19일 유럽중앙은행(ECB)은 2013년 1분기 유로존 주택부동산지수가 전분기 97.74에서 하락한 96.46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6년 2분기(95.10) 이후 최저수준이다.

이번 지표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번 지수가 주택가격 하락 뿐만 아니라 심화된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 불균형을 말해주고 있다고 21일 지적했다. 특히 이런 격차는 국가간 실업률 및 실질금리, 예산적자 수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최근 경제침체를 겪고 있는 국가들은 부동산시장도 역시 난국에 빠진 모습이다. 스페인은 여전히 부동산버블 붕괴 영향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 천 채의 빈 주택이 발생한 상황이다. 스페인 주택가격은 평균을 하회하는 2003년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던 이탈리아 역시 7년래 최저수준의 주택가격을 기록 중이다. 부동산 컨설팅 기업 세빌스의 욜란드 반스 글로벌리서치 부문 대표는 "최근 주택가격 하락 정도는 2007년 이전에 얼마나 상승세를 보여왔느냐와 관련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탈리아 주택가격은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반면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들은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낮은 실업률과 사상 최저수준의 주택소유비율로 인해 주택시장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2년 4분기 오스트리아 부동산가격은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도 주택가격 상승세가 관측된다. 독일 주택가격지수는 10년래 최고점에 도달했다.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소유자가 적은 점도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독일은 인구의 과반수가 무주택자다. 스페인의 경우 인구의 80% 이상이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키프로스도 77%가 주택을 가지고 있다.

유니크레디트의 알렉산더 코흐 연구원은 "최근 독일 대도시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주택가격 상승은 지난 10여년간 나타났던 독일 건설분야 침체를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단기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흐름을 살펴보면 과거 스페인이나 아일랜드 등에 비해 절대 과도한 상승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니크레디트는 또한 독일이 최저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한 후 몇 년간 부동산가치 하락이 나타났다는 점을 들어 실업률과 주택가격 간의 연관성을 환기시켰다. 코흐 연구원은 "간단히 말해 주택가격이 높고 고용시장 상황이 안 좋은 국가의 부동산 시장엔 투자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유로존 주택부동산지수 변동 추이 <출처 : ECB>

한편, FT는 지난 4월 ECB가 제출한 가계 재정 보고서는 2010년 기준으로 주택가격이 가계의 순자산(net wealth)에서 차지하는 비중 면에서 키프로스와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 등이 독일보다 훨씬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지만, 이후 주택가격 급락으로 인해 3년마다 제출되는 다음 번 보고서에서는 이들 위기 국가들의 가계 순자산이 크게 감소한 것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보고서의 집계 시점 이후 스페인과 그리스의 주택가격은 20%나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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